사상 첫 MLB 서울 개막전에 야구 팬·고척 돔 '들썩들썩'

양시창 2024. 3. 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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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서울 고척돔에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 샌디에이고와 LA다저스의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결과는 다저스의 역전승으로 끝났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였던 만큼 경기 내용은 물론, 더그아웃 풍경까지 숱한 화제를 뿌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양시창 기자!

메이저리그 개막전, 현장 분위기가 무척 뜨거웠죠?

[기자]

네, 어제 서울 고척돔은 이른 시간부터 야구 팬들로 북적였습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유니폼까지 챙겨 입고 나온 팬들이 많았고요.

특히 샌디에이고 김하성과 다저스 오타니 유니폼이 유독 많이 보였습니다.

역사적인 서울 개막전을 기념하기 위해 연인끼리, 또 가족끼리 사진을 남기는 팬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몇 분 만나보니까, 야구 직관을 위해 직장에서 하루 휴가 내거나 반차를 사용했다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그만큼 야구 팬들에게는 메이저리그 서울 개막전의 의미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현수 / 서울 동대문구 :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부분이잖아요. 거기에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가득한 두 팀이 오게 돼서 감회가 남다른 거 같습니다.]

[앵커]

국내 팬들도 그렇지만, 외국인 관중도 많았죠?

[기자]

네, 어제 고척돔에는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중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워낙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많은 인기 구단인 데다 다저스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슈퍼스타 오타니를 품으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번 서울시리즈 내내 현장에서 취재할 때마다 국내 취재진보다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본 취재진도 많았고요.

일본 관중 인파도 엄청났습니다.

어떤 일본 팬은 경기장 티켓을 구하지 못해 '티켓 구함' 표지판을 들고 서 있기도 했고요.

또 김하성 선수의 광팬이라면서 미국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야구 팬도 있었습니다.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토모코 / 일본 도쿄 : 오타니 선수랑 같은 공간에 있고 싶어서 왔어요. 그래도 (티켓을 구할) 기회가 있으면 생각해서….]

[크리스 칼린 / 미국 샌디에이고 : 파드리스 열성 팬으로 김하성을 사랑하고요. 그를 직접 볼 수 있어서 흥분됩니다. 김하성이 한국팀 상대로 홈런 2개를 쳤는데, 다저스 상대로는 홈런 4개 갑시다~!]

[앵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경기 내용도 알아볼까요?

[기자]

네,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습니다.

7회까지 2대 1로 샌디에이고가 근소하게 앞섰는데, 다저스가, 8회 넉 점을 뽑으면서 5대 2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8회 초 공이 1루수 크로넨워스의 미트를 뚫고 나가면서 아쉽게 역전을 허용한 장면이 샌디에이고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볼넷을 하나 골랐고요.

오타니는 5타수 2안타에 8회 쐐기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타점도 하나 추가했고요.

도루도 1개 기록했습니다.

다저스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데이브 로버츠 / LA다저스 감독 : 크로넨워스는 매우 좋은 수비 능력을 갖춘 선수인데, 글러브가 찢어진 것 같습니다. 공이 글러브를 통과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닌데 우리에게 행운이 따랐습니다.]

[앵커]

어제 박찬호 전 해설위원이 시구를 하고, 류현진 선수도 경기장에 등장했죠? 화제가 된 장면이 많던데요.

[기자]

네, 말씀처럼 한국인 최초 빅리거죠, 박찬호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이 어제 경기 시구자로 나섰습니다.

박찬호 고문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두 구단에서 모두 선수생활을 했다는 점도 있고, 또 아직도 깨지지 않은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 기록 보유자입니다.

여러 의미에서 뜻깊은 시구였다고 생각하고요.

또 코리안몬스터 류현진 선수도 다저스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류현진은 다저스 시절 감독인 로버츠 감독에게 대전의 명물 빵을 선물했고, 로버츠 감독이 즉석에서 이른바 '먹방'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안 좋은 소식도 하나 전해졌는데요.

다저스 오타니의 통역사, 잇페이가 불법 도박과 절도 혐의로 해고됐다는 내용인데요.

미국 LA 타임즈 등 현지 언론은 오타니 변호인이 잇페이를 도박과 절도 혐의로 고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잇페이가 자신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요.

오타니와 다저스는 어제 경기가 끝난 직후, 잇페이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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