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죠? 대단하지 않나요" 美기자가 켈리에게 감탄했다…LG 최고 외국인 투수, 올해도 변신한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재계약만으로도 뉴스가 될 만큼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이 오랫동안 살아남기 힘든 리그다. 이런 곳에서 벌써 5번이나 재계약에 성공한 케이시 켈리(LG 트윈스)는 올해도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역시 장수 외국인 선수 타이틀을 그냥 얻은 것이 아니었다.
켈리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개막 전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5이닝을 채우지는 않고 4⅔이닝 동안 74구를 던졌다.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이 경기는 켈리의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이었다. 9일 kt 위즈와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을, 14일 NC전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던졌다. 이 세 번째 등판에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다. 패스트볼 계열로는 포심을 23구, 커터를 4구, 투심을 10구 던졌다. 변화구는 커브 12구, 슬라이더 10구, 포크볼 15구를 구사했다.
켈리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의 요청으로 준비한 비밀무기 포크볼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쓸 계획이다. 한국시리즈 전 연습경기에서는 전력분석팀 자료에도 포크볼을 표시하지 않고, 취재진에게도 "비밀로 해달라"며 조심스럽게 새 구종을 연마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실제로 효과를 보면서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구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19일 경기 후 켈리는 "야구선수는 매년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직업이다. 또 6년 동안 타자들이 내 공을 많이 봤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새로운 구종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포크볼을 신경 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포크볼로 삼진 하나를 잡았는데 조금 더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새로운 구종인만큼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만 일정하게 던지는 방법을 잘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켈리가 이렇게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테마'를 준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년 그래왔다.
KBO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켈리는 LG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 투심 패스트볼(38.8%)과 커브(25.0%)를 주로 구사하는 투수였다. 그런데 이듬해에는 첫해 9.8%에 불과했던 슬라이더를 22.3%로 늘렸고, 포심 패스트볼도 14.8%에서 22.7%로 늘렸다. 포심, 투심, 슬라이더, 커브를 거의 비슷한 비율로 던지는 쪽으로 피치 디자인을 새로 했다. 올해는 '팔색조'로 진화를 꿈꾼다. 19일 키움전에서 무려 6개 구종을 던졌다.
LG는 지난해 11월 23일 켈리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조건은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로, 켈리는 지난해 총액 180만 달러(인센티브 3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삭감을 받아들이고 LG에 남기로 했다. 지난해 전반기 18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로 '중도 퇴출'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살아남았고, 후반기 12경기에서는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살아났다. 한국시리즈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승 무패 11⅓이닝 동안 3실점 2자책점만 내주면서 우승에 기여했다.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한 MLB네트워크 존 폴 모로시 기자도 19일 잠실구장 관중석에서 켈리의 투구를 지켜봤다.
19일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공식적으로는 자율 훈련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19일 예정됐던 개막전 선발투수 인터뷰도 18일로 앞당겼다. 모로시 기자는 하루 쉴 수 있는 틈을 이용해 잠실구장에 방문했다. 켈리가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등판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고. 그는 "켈리와 그의 에이전트를 잘 안다"며 "켈리는 벌써 한국에서 6년째 아닌가. 대단하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그 대단한 커리어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노력과 도전 정신에서 나왔다. 켈리는 이번 시범경기 기간 3경기 10⅔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새 시즌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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