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 강동형 교수 "조국, '샤이진보' 불러내… 민주 낙승 전망"
■ 진행 : 남승현 기자
■ 출연 : 강동형 광주대 기초교양학부 초빙교수 (전 서울신문 상무) 노컷뉴스>
"CATI 방식, 갤럽-꽃 고품질 여론조사로 평가할 수 있어"
"총선 결과? 갤럽-꽃 조사 결과의 중간쯤으로 예상"
"응답률 3% 이하 ARS 조사, 공표해선 안 돼"
◇ 남승현> 총선이 이제 딱 20일 남았는데요. 여론조사를 분석하고 관련 칼럼을 기고하는 분이세요. 광주대 기초교양학부 강동형 초빙교수 모시고 선거 판세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 강동형> 반갑습니다.
◇ 남승현> 총선이 이제 2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정당들이 거의 공천을 마무리했고 오늘부터 후보 등록을 하게 되는데 여론을 읽는 교수님이시잖아요.
◆ 강동형> 읽는다기보다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 남승현> 현재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이렇게 봤을 때 이 중에서 1당 어떻게 보세요?
◆ 강동형> 어떻게 보면 저는 여론조사를 읽는 사람이니까 분석하는 사람이니까 우리가 동전을 던져도 앞면이 나오고 뒷면이 나올 확률은 50%잖아요.
◇ 남승현> 그렇죠.
◆ 강동형> 민주당이 1당이 된다가 50%, 국민의힘이 1당이 된다가 50%인데 최소한 여론조사는 95% 신뢰 수준을 갖고 있으니까 조금 확률은 높다고 봐야 하겠죠. 지금 여러 가지 어떤 지표상 판세로 보면 민주당이 원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겠습니다.
◇ 남승현> 교수님, 조금 더 구체적으로 몇 석 정도 보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강동형> 글쎄요. 몇 석 정도는 항상 전제조건이 필요하거든요. 요즘 사람들은 150석도 된다 아니면 170석, 지난 21대 총선처럼 180석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했었는데 그것은 근거 없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고 아마도 투표율이 얼마냐에 따라서 좀 많이 바뀔 것입니다.
◇ 남승현> 그러면 투표율이 많을수록 민주당한테는 어떻고, 적으면 어떻고 이렇게 분석이 가능할까요?
◆ 강동형> 그것은 좀 길게 가능한데요. 지금 바로 하자면 투표율 한 60%가 그 포인트라고 봅니다. 뭐냐 하면 60%가 넘어가면 민주당이 1당 되는 것은 아주 쉽다. 그 대신 50% 대 50% 초반이면 국민의힘이 오히려 이긴다. 중반되면 거의 비슷할 것이다. 60%가 되면 민주당이 좀 유리하다. 65%가 되면 꽤 많이 이길 수 있다, 뭐 이 정도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 남승현> 2020년도 21대 총선 때는 66% 그리고 2016년도 때가 58% 정도 나왔죠.
◆ 강동형> 그렇습니다.
◇ 남승현> 보면 민주당 쪽으로 대체로 조금 더 우위에 두시는 기준, 판단 근거가 어떻게 될까요?
◆ 강동형> 보통 정당 지지율을 보면 제가 주로 분석하는 것이 '한국갤럽'하고 '여론조사 꽃', 여기서는 '꽃'이라고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꽃하고 이렇게 분석하는데 정당 지지율을 보면 오차범위 내지만 한국갤럽은 국민의힘이 오히려 조금 더 높게 나오고, 꽃은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많이 나옵니다. 그것으로 봐서는 사실 구분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분석할 수 있는 지표가 몇 개 있는데 하나는 대통령 긍·부정 평가. 대통령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많은 적이 한 번도 없잖아요. 거의 30% 중반대로 고정돼 있다. 그 대신 부정 평가는 50% 마이너스 60% 초반대다. 그런 지표가 불리한 것이고 그다음에 모든 선거 때마다 선거 프레임 조사를 합니다. 그것이 정권 심판이냐 예를 들어서 정권 지지냐 정부 지지냐 이런 조사를 하는데 지금은 정권 심판론이 오차범위 내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우위를 보는 것입니다.
◇ 남승현> 정권 심판론이 프레임에서는 좀 많이 나온다는 측면이 크네요. 그러면 아까 말씀하셨던 여론조사 기관들이 한국에 많잖아요. 그런데 요즘 보면 꽃이랑 갤럽을 두고 이렇게 비교하면서 보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주목받는 이유가 있을까요?
◆ 강동형> 기본적으로 그쪽에 CATI 여론조사 방법이라고 해서 전화 면접 조사는 면접 조사인데 직접 전화를 걸어서 사람이 인터뷰하는 거예요. 그런데 거기에 CATI라는 것이 뭐냐 하면 컴퓨터의 어시스트 CA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서 전화로 인터뷰하는 이것이 CATI거든요. 그러니까 거기는 조사원의 어떤 주관의 개입이 좀 덜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상대가 답변하는 것을 컴퓨터에서 다 입력하니까. 그래서 그냥 순수한 전화 면접 조사보다도 오히려 더 좋다. 그렇지만 ARS 조사는 계속 전화하면서 자기가 누르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정치 고관여층이 관여한다. 그리고 CATI 조사에서는 조사원이 무작위 추출한 그 표본에 대해서 여러 번 컴퓨터가 전화를 합니다. 그래서 그 표본 자체가 모집단을 훨씬 더 잘 대표한다. 그렇기 때문에 품질이 좋다고 그러죠.
◇ 남승현>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차이, 특징을 말씀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강동형> 거기에다가 한국갤럽은 약간 좀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 기관이다. 그리고 여론조사 꽃은 진보 성향의 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개를 딱 보면 하우스 이펙트, 하우스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남승현> 하우스 이펙트 효과. 진보 성향이 있거나 보수 성향이 있거나라고 하시는데 조사 방식은 같은데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그 차이는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
◆ 강동형> 그것이 방금 말했던 하우스 이펙트 효과라고 그러는 것인데 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이념적으로 보수 성향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적극적으로 응답합니다. 그다음에 여론조사 꽃에서는 진보 성향인 분들이 보다 자기를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답을 하다 보니까 표면적으로 보면 이쪽은 표집이 꽃은 진보 진영이 조금 많은 것 같고 저기 갤럽 같은 경우는 보수 성향 표집이 좀 많은 것 같은데 보통 그 차이가 우리가 표본 오차가 플러스마이너스 3.1이라고 그러니까 3%나 예를 들어 5% 정도까지는 그냥 넘어갑니다. 그런데 그 이상이 나왔다는 것은 확실히 과표집이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 남승현> 그러면 전화를 받는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그 기관의 어떤 참여하는 적극성이 달라진다.
◆ 강동형> 그것이 하우스 효과죠. 제가 쭉 보니까 묘한 것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진보 정권하에서는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무당층으로 많이 숨습니다. 그것을 갖다 우리는 샤이 보수라고 부릅니다. 그다음에 보수 정권하에서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무당층으로 많이 숨어버립니다. 그것을 갖다 샤이 진보가 있다고 그럽니다. 지금은 샤이 진보가 있었는데 조국혁신당이 나오면서 샤이 진보 7%가 표면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출구 조사했을 때쯤에 드러날 그 사람들이 지금 드러났다. 그래서 판세가 아주 요동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원래 그 판세는 계속 지속돼 왔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 남승현> 이른바 널뛰기 조사에 대한 불신도 있거든요.
◆ 강동형> 그런 것 많죠.
◇ 남승현> 조사를 하다 보면 갑자기 10%가 뛰었다가 내렸다가 왔다 갔다 하던데 이것이 오차범위 정도를 좀 벗어난 것 같기도 해요.
◆ 강동형> 그렇죠. 예를 들어서 같은 여론조사 기관에서 같은 조사 방법으로 했을 때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한국갤럽하고 꽃은 같은 방법이잖아요. 거기서 서로 오차범위 내에 있다는 것은 둘 중 하나는 틀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과학적인 검증을 해야 하는데 두 개의 정당 지지율을 한번 쭉 분석해 보니까 어떤 현상이냐 바로 아까 말했던 하우스 효과가 있다. 하우스 효과가 있어서 예를 들어서 대통령 긍·부정 평가라든지 총선 지지냐, 대통령 지지냐, 심판, 견제냐는 오차범위 내에 다 있는데 정당 지지율만 차이가 난다. 이유가 뭘까. 그러면 둘 중에 만약 여론조사가 틀리지 않았다면 맞다면 여기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샤이 진보냐, 샤이 보수냐의 그 차이에서 숨어 있는 무당층이 많고 적음이 결정한다, 이렇게 보면 됩니다.
◇ 남승현> 그것이 조국혁신당이 출범하면서부터 그 모습이 조금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거예요?
◆ 강동형> 숨어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갤럽의 무당층이 10% 가까이 줄어들었거든요. 7, 8% 줄어들었거든요. 그것이 딱 드러나니까 정당 지지율도 차이가 나잖아요.
◇ 남승현> 오늘 핵심이 여론조사 관련이잖아요.
◆ 강동형> 보통 여론조사는 수치만 나열돼 있잖아요. 숫자들로만 나열돼 있는데 보통 기자들이 몇 퍼센트 숫자만 쓰거든요. 그런데 그 숫자가 의미하는 것, 그 숫자 속에 숨어 있는 숨은 그림을 저희는 찾아내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 남승현> 오늘 갤럽이랑 꽃 아까 말씀 주셨는데 이것이 결과가 좀 다르고 독자든 유권자든 입장에서 혼란을 계속 야기한다면 이 부분을 어떻게 그냥 계속 둬야 하는 것인지 어떤 개선책이 있을까요?
◆ 강동형> 갤럽하고 꽃은 되게 좋은 것이고 제가 어떤 사람들한테 농담으로 그럽니다. 갤럽하고 꽃하고 두 개를 더해서 나누기 2 해라 그러면 대충 그리 가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일리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냥 일반인들한테는 그렇게 말해주고 싶고요. 보통 우리 학생들한테 제가 말하는 것은 응답률을 봐라. 응답률이 3% 이하는 안 된다. 그다음에 ARS 조사는 문제가 있다. 특히 우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미 작년에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6% 이하짜리는 공표 못 하게끔 이런 것을 법제화하려고 했습니다. 또 그전에는 민주당에서 그러고.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보통 여론조사를 해서 언론사들이 공표하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라고 홈페이지가 있는데 거기 가면 그 여론조사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공표 이후 48시간 전까지는 세부 데이터를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세부 데이터를 못 보니까 그 여론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안 됐는지를 검증 못 합니다. 그러니까 엉터리 여론조사가 확 퍼지고 난 다음에 48시간 이후에 그것을 본들 '그때 여론조사는 완전히 엉터리였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미 공개는 되고 사람들한테 영향을 미쳐버린 것이죠. 그래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그 부분을 좀 바로잡아야 한다. 왜 그러냐면 언론사에서 돈을 주고 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몇 시간 후에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검증이 가능하죠. 그러니까 언론들이 베껴 쓸 수밖에 없습니다.
◇ 남승현>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편하게 해 주시죠.
◆ 강동형> 글쎄요. 제가 여론조사를 읽어준다기보다는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지금 여론조사라고 하는 것은 거의 신의 영역에 도달해 있다. 왜, 숫자로 표시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것을 신뢰한다. 그 대신 여론조사는 우리가 말하는 만약에 예를 들어서 윤석열 대통령의 긍정 평가가 35%다, 이러면 35%를 이루는 것이 아니고 31.9%에서 38.1% 그 사이에 있다. 이 사람의 정당 지지율은 31.9%에서 38.1%, 플러스마이너스 3.1을 빼고 더해서 거기에 있을 확률이 95%다. 5%는 틀릴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수학이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너무 1% 올랐다, 2% 올랐다에 하루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이렇게 하지 마시오. 그러니까 여론조사는 참고하되 읽으면서 구간으로 읽어라. 그다음에 응답률이 너무 낮은 것, 5% 이하다. 심지어는 2% 이런 것도 있다. 이런 것은 아예 참고하지 마라. 심지어는 이념 성향을 조사도 하지 않는 여론조사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아예 쳐다보지도 마라. 그러니까 도대체 어떻게 했는지를 모르는 거예요. 보통 여론조사를 쭉 하다 보면 설문지의 마지막에 이념 성향을 물어요. 이것은 어떻게 할당을 맞추지 못하는 거예요.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서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 그것을 일부러 맞추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아예 그것을 표현도 안 해놓는다, 그런 것은 한마디로 말이 안 된다. 여기서 그런 여론조사 기관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도 있는데 좀 참으려고 그럽니다. 그것은 너무 치명적이니까.
◇ 남승현> 네, 알겠습니다. 오늘 이야기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교수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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