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했던 한동훈,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난다

취임후 첫 만남…"대구 자택으로 찾아뵙기로"
韓, 尹과 국정농단 수사 이끌어…총선 앞두고 보수층 결집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 참석자들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22대 총선이 20일 이내로 다가오면서 보수층 결집에 나서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1일 "한 위원장이 다음 주 박 전 대통령을 대구 자택으로 찾아뵙기로 했다"며 "구체적 일정은 추후 공개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경북 경산 등 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TK 지역 방문이 예정돼 있는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다음 주에 재차 대구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수사를 이끈 검사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박 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일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전달했다. 한 위원장은 자신의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대구 달성군 사저로 축하 난을 전달했고,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신 받았다. 한 위원장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했다.

이날부터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됐는데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의 위기라는 의견이 많다. 국민의힘으로선 보수층 결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전통 보수층에선 불만이 나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참여했던 도태우 변호사에 대한 대구 중·남 공천을 5·18 폄훼 발언 등을 이유로 취소했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 입장에선 이들을 달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위원장의 다음 주 박 전 대통령 예방이 보수층 결집 시도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