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SDV에 사활 거는 현대차 [모빌리티 톺아보기]
“EV 경쟁력 제고…SDV 전환 본격화”
현대차 장재훈 사장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비전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을 내놨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여러 대외적 불안 요인으로 경기 변동성이 심화하고, 소비 심리 위축으로 산업수요가 타격을 받는 등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 장 사장은 “이런 외부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5대 중점 전략으로 △유연·민첩한 완성차 사업 대응력 강화 △EV 근본 경쟁력 제고 △SDV 전환체계 본격 추진 △전기·수소 에너지사업모델 구체화 △미래사업 전환을 위한 인재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 등을 제시했다.
EV 근본 경쟁력 제고와 관련해 “부품과 제어기의 통합 및 내재화, 설계·공정 혁신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상품 라인업 효율화, 신흥국 밸류체인 강화를 통해 EV의 근본적 원가절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고유의 EV 판매 포인트를 개발하고, 충전 솔루션 확대 등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하겠다”며 “올해 계획 중인 중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성공적 출시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올 하반기쯤 출시할 예정인 ‘아이오닉7’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SDV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AVP(미래차 플랫폼·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를 신설한다”며 “분산된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플랫폼 양산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등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을 추진하겠다”며 “이어 작은 부품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칩 투 팩토리’ 전략을 통해 SDV 양산을 가속하겠다”고 했다. ‘칩투팩토리’는 가장 작은 단위인 칩(반도체)부터 최종 단계인 팩토리(양산기술)까지 아우르는 의미로, 미래차를 구성하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개념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이 가결됐다. 장 사장은 향후 3년간 현대차를 다시 이끌게 됐다. 이동석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기획재경본부장 이승조 전무가 새 사내이사에 올랐다. 또 심달훈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다시 사외이사가 됐다. 현대차는 기말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으로 확정했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진행한 주주 대상 설명회도 이어갔다. 주주를 대상으로 사전에 설문조사를 벌여 선정된 올해 주제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였다. 직접 발표를 맡은 신재원 현대차 AAM본부 사장은 ‘AAM 산업 및 현대차 전략 방향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현대차는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들이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주총장 입구에 AAM 독립법인 슈퍼널이 개발 중인 차세대 기체 ‘S-A2’의 축소모델을 전시하기도 했다. 사외이사인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 슈퍼널이 취하고 있는 안전성 최우선 개발 전략의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슈퍼널은 처음부터 민간 항공기 안전 인증 기준을 목표로 기체 개발에 나섰다”며 “추가적인 비용 증가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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