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 죽일 수 없냐” 女 커뮤 단톡방서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 청부(한끗차이)

이슬기 2024. 3. 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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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통보에 살인 청부한 전여친이 전파를 탔다.

단톡방 멤버들과 '해결사'의 대화 내용을 보며 박지선 교수는 "'나는 아무런 가치가 없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려고 한다. 살인 범죄자들의 전형적인 심리를 보여주는 대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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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채널 ‘한끗차이’

[뉴스엔 이슬기 기자]

이별 통보에 살인 청부한 전여친이 전파를 탔다.

3월 20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에서는 '1+1=100'이 되는 마법, '군중심리'에 대해 파헤쳤다. '군중심리'로 인해 누군가는 끔찍한 범죄자, 누군가는 뜻밖의 권력을 거머쥐게 만드는 인간 본성의 한 끗 차이는 무엇인지 샅샅이 들여다봤다.

일명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은 초저녁 서울 번화가 공원에서 벌어졌다는 점과 피해자를 40여 차례나 흉기로 찌르는 범행의 잔혹성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더 놀라웠던 점은 범인들이 18세~20세의 어린 나이였다는 것이었다. 사건 발생 2개월 전, 피해자인 박군은 '커뮤 중독'인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자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있던 단톡방 멤버들로부터 '사이버 불링'을 당했다. 이에 화가 난 박군이 계속해서 메시지를 전송하며 항의하자 단톡방 멤버들의 증오심은 극에 달했고, 박군의 전여친이 보낸 "쟤 좀 죽일 수 없냐?"라는 메시지가 사건을 겉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단톡방 멤버들은 온라인 상에서 '해결사'로 악명이 높은 20대 남성에게 박군을 제거해줄 것을 의뢰,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단톡방 멤버들과 '해결사'의 대화 내용을 보며 박지선 교수는 "'나는 아무런 가치가 없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려고 한다. 살인 범죄자들의 전형적인 심리를 보여주는 대화"라고 꼬집었다. '해결사'와 면담을 진행했던 프로파일러는 "폭력, 집단 따돌림의 피해 경험이 있어 자신이 속한 무리에게는 강하게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 사건에 대해 박지선 교수는, "군중심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책임의 분산이다. 죄를 저지른 뒤 '나 혼자 한 일 아니다'라고 하면 죄책감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 이들도 '해결사'가 나타나면서 책임을 전가할 존재가 등장한 것이다"라고 짚었다.

또, "이들도 범죄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자기가 약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말릴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집단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공격성은 극단적으로 높아진다. 앞사람보다 내가 더 강하게 보여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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