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REVIEW] '아시아 호랑이' 다시 일어설까, "원팀" 강조 황선홍호, 분위기 반전 정조준

신인섭 기자 2024. 3. 2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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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이제는 그라운드 위에서 증명할 일만 남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2위)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멕시코-미국(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태국(FIFA랭킹 101위)과 맞붙는다. 한국은 2승(승점 6, 득 8-실 0)으로 조 1위에, 태국은 1승 1패(승점 3, 득4-실3)로 조 2위에 위치해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어수선한 분위기 속 지휘봉 잡은 황선홍 임시 감독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치르는 첫 경기다.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A매치 임에도 한국의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하다. 카타르 아시안컵 후폭풍이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역량 부족으로 4강에서 탈락했고, 이후 불거진 손흥민과 이강인의 '탁구 게이트', 카드 게임, 유니폼 판매 논란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계속해서 터졌다.

결국 감독부터 선수단까지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우선 황선홍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선임 돼 태국전 2경기를 맡게 됐다.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은 '하나의 팀'을 강조했다. 태국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사전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감독은 "팬들에게 하나 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하자고 말했고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선홍 감독은 지난 11일 태국과의 2연전을 치를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카타르 아시안컵과 비교해 12명의 선수가 변화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고, 주민규, 이명재, 정호연 등 새로운 얼굴도 등장했다.

대표팀은 지난 18일 첫 소집 이후 3일 간의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맞췄다. 황선홍 감독은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 홈에서 하는 경기이고, 우리 마음가짐이 크게 작용할 수 있는 경기다. 운동장에서 잘 나타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사진=손흥민 SNS

# 손흥민-이강인 '탁구 게이트'...이강인 대국민 사과로 마무리

이강인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요르단과의 4강 맞대결을 앞두고 손흥민을 상대로 하극상을 일으켜 논란을 빚었다.

이강인은 곧바로 SNS를 통해 사과문을 남겼고, 직접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사과를 건넸다. 손흥민도 용서하며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라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라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상황은 당사자들 간의 화해로 마무리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이강인에게 등을 돌렸다. 광고계에서는 이강인의 영상과 포스터를 내리는 일까지 발생했다.

결국 이강인이 대국민 사과를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20일 공식 훈련을 앞두고 미디어 앞에 섰다. 이강인은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아시안컵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 그리고 응원을 받았는데, 그만큼 보답하지 못했다. 실망시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배웠다.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크게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더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도움이 되는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표팀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당사자인 손흥민은 이강인을 품었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이) 강인 선수와는 영국에서도 따로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어제도 선수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강인이가 모든 선수들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고, 이런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가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고, 그런 자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이 받아주지 않았나 싶다. 더욱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제 두 선수는 운동장에서 다시 발을 맞추며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 예정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동남아 강호' 태국, 결코 방심하면 안 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상대는 태국. 방심할 수 없는 팀이다. '전투 코끼리'라는 별명을 가진 태국은 이미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저력을 보여줬다. 당시 조별리그 F조에서 키르기스스탄(2-0 승), 오만(0-0 무), 사우디아라비아(0-0 무)에 맞서 무패를 달리며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우즈베키스탄(1-2 패)을 넘지 못했지만, 박수를 받았다.

일본 출신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이끄는 태국 대표팀은 짜임새 있는 전개와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의 소유권을 탈취한 뒤, 곧바로 속공을 통해 공격 작업을 마무리하는 모습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여기에 스페인 혼혈 수비수 엘리아스 돌라(196cm) 등 장신의 선수들이 즐비해 세트피스에서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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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목표는 승점 1점. 경기를 앞두고 마시타다 감독은 "최소한 승점 1점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라며 "실수를 최소화하는 게 핵심이다. 한국은 감독이 바뀌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가장 집중해야 건 우리가 준비한 걸 수행하는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상대 전적은 한국이 압도적이다. 대한축구협회(KFA) 아카이브에 따르면, 한국은 태국과 통산 45차례 맞붙어 30승 7무 8패를 기록했다. 무승부와 패배 대다수는 60년대와 70년대에 당했다. 마지막 패배는 1998 방콕 아시안 게임 8강전이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한국이다. 추웠던 지난겨울을 뒤로 하고, '축구의 봄'을 되찾기 위해 하나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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