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대국민 사과' 후 겹경사 터졌다! '리그앙 베스트11+최고의 골 톱5' 선정... '절친' 음바페도 함께
리그1은 20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3~2024시즌 리그1 26라운드 베스트11을 발표했다. 이강인은 4-3-3 포메이션에서 왼쪽 미드필더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11의 최전방 스리톱에는 킬리안 음바페, 마틴 테리어, 리얀 체르키가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 세 자리는 이강인과 비티냐, 뱅자맹 부리구드다. 포백은 누노 멘데스, 장 클레르 토디보, 제이크 오브라이언, 겔라 두에가 차지했다. 골키퍼는 마르신 불카였다. PSG 선수가 4명이나 포함됐다.
이강인은 라운드 베스트11 외에도 리그1이 뽑은 26라운드 최고의 골 톱5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 외에 음바페, 비티냐와 이토 준야, 앙드레 아예우가 포함됐다.
이날 이강인은 1골을 넣으며 맹활약했고 음바페도 해트트릭과 1도움으로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12일 만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 8분 아크서클 근처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랑달 콜로 무아니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넣은 이강인은 가장 먼저 음바페에게 달려갔다. 음바페도 환하게 웃으며 양팔을 벌리고 이강인을 기다렸다. 둘은 격하게 서로를 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강인을 향한 음바페의 애정 공세는 경기 후에도 이어졌다. 음바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강인이 자신에게 달려오는 사진과 함께 스페인어로 'Hijo(내 아들) 이강인'이라는 글을 올렸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스페인어라는 점이다. 이강인은 스페인어가 모국어에 가까울 정도로 능숙하다. 이강인을 향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러자 이강인이 음바페의 모국어인 프랑스어로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강인은 자신의 SNS에 프랑스어로 'le meilleur du monde(세계 최고다)'라는 글을 올리며 음바페를 칭찬했다.
이날 이강인은 후반 25분 세미 마율루와 교체되기 전까지 약 70분을 뛰며 패스 성공률 94%(48/51)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팀 내 상위권 평점인 8.2를 부여했다
최고 평점은 역시 음바페로 만점에 가까운 9.8을 받았다. 이날 3골을 넣은 음바페는 이번 시즌 리그 24경기에 출전해 24골(5도움)을 넣었다. 경기당 1골을 넣는 놀라운 득점력이다.
축구전문 90MIN 프랑스판도 "이강인이 빛났다. 공격적으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고 기술적인 부분도 훌륭했다. PSG 공격에 힘을 보탰을뿐 아니라 자신의 리그 2호골을 넣었다"고 준수한 평가를 내렸다.
이날 이강인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한국을 탈락시키며 골을 넣었던 요르단의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와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알타마리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후반 15분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슈팅을 단 한 차례도 날리지 못했고 패스성공률은 79%에 그쳤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알타마리에게 하위권 평점인 6.09를 부여했다.
PSG는 몽펠리에를 상대로 이강인을 포함해 무려 5명의 선수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3골1도움을 올린 음바페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음바페는 전반 22분, 후반 5분, 후반 18분, 세 차례나 골망을 흔들었다. '풋몹'은 음바페에게 만점에 가까운 평점 9.8을 부여했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리그 24경기에 출전해 24골(5도움)을 넣으며 리그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경기당 1골을 넣는 놀라운 득점력이다.
이강인은 그대로 자리를 떠나려고 했지만 현장에 있던 대한축구협회 직원의 안내에 따라 포토라인으로 돌아와 인사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한 뒤 양손을 흔들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일부 팬이 '힘내세요'라고 하자 이강인이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강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최종 소집훈련에서 '탁구 게이트'에 대해 사과했다. 취재진 앞에 선 이강인은 일단 이렇게 많이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먼저 이번에 기회를 주신 황선홍 대표팀 임시감독님께 감사 인사드린다. 축구팬들께서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 너무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 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이번 기회로 너무 많이 배우는 기간이 됐다.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앞으로도 저에게 큰 도움이 되고 많은 반성할 수 있는 기간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좋은 축구선수뿐 아니라 좋은 사람, 팀에 도움이 더 될 수 있고 모범적인 사람이 되도록 많이 노력하며, 그런 선수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다 끝난 뒤 이강인은 허리를 90도 숙여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지난달 14일 외신을 통해 '탁구 사건'이 처음 알려지자 이강인은 바로 다음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팬들이 제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이강인은 직접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사과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SNS에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와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강인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우리 모든 선수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특별히 보살피겠다"고 전했다.
이강인도 SNS에 "(손)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만큼 대표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강인이 영국까지 날아와서 화해를 먼저 했고 사과 제스처를 보여줬다. 누군가 먼저 사과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 필요하다. 이강인이 용기 내서 뿌듯하다"며 "모든 사람이 실수하고 실수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이강인도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더 멋진, 좋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힘을 실었다.
'탁구 게이트' 당시 다친 손가락에 대해서도 웃으며 언급했다. 손흥민은 "기자분들에게 부탁드릴 것이 있다. 손가락 기사는 더 이상 안 써주셨으면 한다. 소속팀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님이 '축구선수이니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괜찮다'고 얘기했다"며 "너무 걱정할 만큼 심각한 부상이 아니다. 걱정해주고 신경 써주시는 것에 감사하지만, 이런 것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니 같이 미안하고 제가 힘들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저로 인해 안 좋은 기사들이 나가는 것이 불편하다. 손가락은 너무 괜찮다. 이 정도의 아픔은 모든 축구선수들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강인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홈 경기를 치른 뒤 22일 태국으로 건너간다. 이어 26일 오후 9시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C조에서 싱가포르(5-0 승), 중국(3-0 승)을 꺾고 2전 전승으로 조 1위를 달린다. 한국이 태국과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상대 태국은 1승1패(승점 3)로 조 2위에 자리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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