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장벽 만들고 싶지 않아"…`사회문제 배제` 공감에세이 낸 김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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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문제는 정말 하나도 쓰지 않았습니다."
방송인 김제동(50)은 '그럴 때 있으시죠' 출간 후 8년 만에 두 번째 공감 에세이 '내 말이 그 말이에요'를 펴냈다.
그는 책에 대해 "오로지 밥 먹고 사람들 만나 이야기하는 일상들로 채웠다"며 "이야기가 모이면 사회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의도해 넣은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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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문제는 정말 하나도 쓰지 않았습니다."
방송인 김제동(50)은 '그럴 때 있으시죠' 출간 후 8년 만에 두 번째 공감 에세이 '내 말이 그 말이에요'를 펴냈다. 그는 책에 대해 "오로지 밥 먹고 사람들 만나 이야기하는 일상들로 채웠다"며 "이야기가 모이면 사회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의도해 넣은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럴 때 있으시죠'는 시선이 밖으로 향해 있었다면 '내 말이 그 말이에요'는 좀 더 안쪽으로 들어와있는 것 같아요. 밥 먹고 내 마음이 어떤지 느껴보는 등 개인의 경험을 기록한 책이죠. '김제동의 개와 사람 이야기'라고 해도 됩니다. 일상에서 제일 크게 바뀐 건, 6년 전 동네에서 길을 잃은 '연탄'이라는 개와 인연이 돼 같이 살게 된 거거든요."
김제동은 일상성을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 밥을 짓기 시작했다고 했다. 바쁜 연예인으로 살다 보니 스스로를 챙기지 못했던 것을 이제 살피는 것, 미워하고 째려보는 일이 많았던 자신에게 사과하듯 스스로 먹이고 돌보는 일에 마음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과거에 거침없이 하던 사회적 발언보다 웃음을 나누고 싶어졌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건 사람들과의 만남인데 그런 것들이 장벽이 된다면 제가 했던 방식이 의미가 있는 건가"라며 "이제 사회 문제가 뭔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안 시끄럽고 싶고 피하고 싶은 것"이라며 "비겁하게 피하려 한다고 볼 수도 있는데,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데 장벽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김제동은 "지금 저에게 제일 중요한 문제는 아이들과 만나고, 경복궁에서 만난 사람들과 역사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강담사(講談師)로서 '경복궁 역사 나들이'를 진행하고 있다. 강담사란 조선시대 직업으로, 흔히 이야기장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말한다.
"저에 대한 시선이 첨예하니까 늘 총선에 출마한 사람처럼 살고 있어요. 사회 구성원으로서 해야 될 일은 의논을 해야되니 양가적 감정이에요. 제 행동의 결과물이지만 그게 그렇게 보인다면 줄이자는 생각이에요. 제가 제일 잘하는 건 사람들을 웃기는 일이잖아요. 나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어요. 지금 씌워진 프레임을 다 벗겨낼 수는 없겠지만 되게 재밌고 싶어요."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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