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 통합 반대' 임종윤, 주총 표대결 앞두고 국민연금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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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문제를 놓고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등과 표 대결을 앞둔 가운데 "국민연금에서 깊은 고려를 해서 올바른 의결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통합을 추진하는 송 회장 측과 이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7.38%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기금이 이번 한미그룹과 OCI그룹 합병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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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OCI 합병, 불완전한 비즈니스 모델…혼란 야기할 것”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문제를 놓고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등과 표 대결을 앞둔 가운데 "국민연금에서 깊은 고려를 해서 올바른 의결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협회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도 참석했다.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반대하는 임 사장은 이사회 멤버가 돼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이번 주총에 자신들이 지정하는 이사 후보자 4명을 한미사이언스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달라고 주주제안권을 행사했다.
임 사장은 통합을 추진하는 송 회장 측과 이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7.38%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기금이 이번 한미그룹과 OCI그룹 합병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의결권 행사 등으로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것을 뜻한다. 국민연금기금 의결권 행사지침으로 불리기도 한다.
임 사장은 “국민연금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증대를 위해 투자 대상과 관련해 ESG 등의 요소를 고려해 책임 투자를 이행한다는 것을 첫 번째 가이드라인으로 소개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연금을 활용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것을 첫 번째로 앞세운 것이다. 국민연금에서 깊은 고려를 해서 올바른 의결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와 OCI 합병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계속 분쟁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합병한다는 그림을 보면 지배구조가 굉장히 불투명해 보인다”면서 “경영권 분쟁 소지가 한미뿐만 아니라 OCI 측에도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부분에서 리스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한미와 OCI의 합병이 국내의 제도를 교묘하게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처음에는 경영능력이 부족한 경영자의 문제라고 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나라에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생길까 봐 우려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괄 계약으로 인수합병을 해야 하는데 유상증자와 개인 간 거래를 각각 계약으로 나눠서 문제가 없다는 듯이 하고 있다”면서 “통합 측은 아직 합병과 관련해 필요한 내용들을 법정에 제출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번 거래가 불완전한 거래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제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합병은 기업이 불안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면서 “이번에 인정하게 되면 이런 사례가 성행하게 되고 우리나라 기업 시장이 불안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번 합병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합법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능하다면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감독‧감시 기관은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봐 주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이어 “상속세는 내라면 내야 한다”면서 “상속세 때문에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정도라면 경영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저희가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으면 67%의 주주가 무시당할 뻔했다"며 "67% 안에는 저희가 진정한 한미의 유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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