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게임’ 정애연, 꽃길 따라 걸어볼까[인터뷰]

김나연 기자 2024. 3. 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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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연. 심스토리(주)



배우 정애연의 연기는 현재진행 중이다.

최근 정애연은 TVING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 종영에 앞서 서울 마포구 심스토리(주)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리는 작품. 네이버 웹툰 달꼬냑 작가의 작품이 원작이다. 극 중 정애연은 백하린(장다아 분)의 엄마이자 재벌가 며느리로 백연여고 이사장 최이화 역을 맡았다.

지난해 가을쯤 촬영을 마쳤다는 정애연은 연극을 하는 중이라며 연기를 하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촬영은) 즐겁게 했어요. 원래 다른 분이 캐스팅되셨다가 그분이 중간에 일정이 있어서 저로 바뀌었어요. 전체 리딩 때 못 가고 현장으로 바로 갔어요. 남편도, 백하린(장다아 분) 양도 현장에서 바로 뵀어요. 감독님이 잘 챙겨주셔서 즐겁게 작업했어요. (촬영은) 작년에 다 마무리했어요. 8월부터 시작해 10월~11월 추워지기 직전까지 찍었어요. 촬영이 들어가기 전에 합류했고, 제가 전체 리딩만 못 간 거예요. 제 이미지에 맞는 역을 주시는 거잖아요.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게 제일 좋은 거죠. 어른들의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근황은 연극하고 촬영하고 있어요. 연극도 5월~6월까지 해요. 학원물이고 선생님 역할이에요. (웃음)”

신인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느끼는 것도 많다는 그다.

“‘비클래스’ 연극도 하고 있는데 제가 나이가 제일 많더라고요. 거기도 뜨는 라이징 스타들을 모아 놨어요. 보면 ‘나도 저땐 저랬는데’ 이런 생각도 하면서 그때만큼 젊은 열정은 없지만 보면서도 자극받는 게 있어요. 자꾸 안 놓치려고 계속 보는 것 같아요.”

정애연. 심스토리(주)



이번 ‘피라미드 게임’으로 첫 배우 데뷔를 한 장다아와 모녀 연기를 한 것이 눈길을 끈 바 있다.

“변초순(남기애 분) 회장님의 예쁨을 하린이가 더 많이 받고 있다 보니 딸임에도 불구하고 질투하는 게 있던 것 같아요. ‘쟤만 없었으면 이 신임을 내가 다 받았을텐데’하고 미워했던 것 같아요. 근데 하린이도 저희에게 부모 대접을 해주진 않아요. 일반적인 부모, 자녀 느낌이 아니라 재밌는 요소 중 하나예요. 하린 씨도 처음 연기하시는데도 전혀 밀리시는 게 없더라고요.”

‘장원영 친언니’로 익히 알려진 장다아의 첫인상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정애연이다.

“(다아 씨가) 당차고 감독님 말씀하실 때도 너무 열심히 준비하시고 정확한 건진 모르겠지만 이대도 빨리 졸업했다더라고요. 장다아 씨 첫 이미지가 ‘저 집은 몸매가 다 유전자가 (좋다)’는 것이었어요. 장원영 씨 이야기를 듣고 장다아 씨를 봤는데 역시 너무 예쁘고 다리도 길더라고요.(웃음)”

연기적인 것에 대한 상담은 전혀 없었다고.

“감독님이 원체 잘 리드를 해주시더라고요. 특히 다아 양 같은 경우는 첫 드라마인데다가 이 친구의 캐릭터가 잘 살아야 흡인력이 있지 않나요. (감독님이) 우리 소녀들 찍어줄 때는 엄청 공들여서 잘 찍어주시더라고요. 재밌게 잘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애연. 심스토리(주)



슬하에 아들 한 명을 자녀로 두고 있는 정애연은 ‘피라미드 게임’을 보며 아이가 진짜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까 고민했다고 했다.

“제가 권력이 있다고 해서 권력으로 무언가 할 수 있는 성격도 아니고 그 정도의 재력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피라미드 게임’ 부모님들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 아이들의 입장을 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이가 헤쳐나갈 수 있도록 내버려두고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을 해요. 대화는 해요. 강압적인 것보다는 뒤에서 서포트해줄 수 있는 부모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런 일들에 안 휘말리길 바라죠. (웃음)”

엄마 역할 등 맡게 되는 배역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서도 거부감은 없다는 정애연이다.

“아기 엄마고 나이도 이런데요. 감독님께 ‘무슨 상관이냐’고 하고 촬영에 들어가요. 아쉽거나 그런 건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요. 나이 들면서 역할이 바뀐다는 건 자연스럽고 오히려 더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정애연은 최근 인기를 끌었던 쿠팡플레이 드라마 ‘소년시대’에서 배우 이시우의 어머니 역으로 단 2회 특별출연한 바 있다. 두 번밖에 촬영하지 않았지만 인기를 실감했다고.

“‘소년시대’도 두 번밖에 촬영을 안 나갔는데 작품이 너무 잘되니까 인사들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감독님께 ‘덕분에 제가 인사를 받고 다닌다’고 전했어요. 저는 학원물을 재밌어하거든요. 그래서 작품이 더 잘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감독님들의 노고도 있지만 (배우들의) 에너지들이 너무 좋더라고요.”

정애연. 심스토리(주)



드라마 불황 속 계속해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저 감사하다는 정애연이다.

“주시는 작품들이 제게 정말 소중한 작품이더라고요. 역할이 잘되고 싶은 마음과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어릴 때와 달라요. 연기도 이제 대충 윤곽을 알겠어요. 작품을 해낼 때 더 몰입도 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자기관리는 40대 이후부터는 몸이 반응을 하니까.(웃음)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 언니들과 소통하면 다 그렇더라고요. 40살 넘어보니 체력적인 것과 몸매 관리도 어릴 때보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유지되는 기간이 짧아요. 제가 더 독하게 마음 먹고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앞으로의 목표도 뚜렷하다.

“재밌게 일하고 있어요. 더 좋은 역할들 많이 맡아서 다양한 모습들, 연기자로서 잘 해내는 모습들, 역할에 걸맞는 모습들을 보여드리는 게 제 목표인 것 같아요. ‘연기 진짜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게 목표예요.”

김나연 온라인기자 letter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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