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키스 노래는 어렵다? “이번엔 쉽게 갑니다”[인터뷰]
퍼플키스 노래는 어렵다? 이번엔 아니다.
그룹 퍼플키스는 지난 2021년 데뷔곡 ‘폰조나’를 시작으로 ‘좀비’ ‘맴맴’ ‘너디’ 등을 통해 콘셉츄얼한 비주얼과 메시지로 강렬한 이미지를 이어왔다. 특히 보컬그룹의 정체성이 강한 마마무의 ‘동생그룹’으로 이름을 알렸던 만큼, 퍼플키스 역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들로 탄탄한 실력을 입증해왔다.
그런 그들이 이번 신보를 통해서는 대중성 잡기에 나섰다. 지난 19일 발매된 미니 6집 ‘비엑스엑스(BXX)’는 ‘베스트 프렌즈 포에버(Best Friends Forever)’의 줄임말인 ‘비에프에프(BFF)’를 변형한 것으로, XX 염색체인 여섯 멤버들의 의리와 우정을 보여주는 콘셉트의 곡들을 담았다. 멤버들의 편안한 이야기를 담는 만큼, 노래 역시 ‘이지리스닝’을 택해 퍼플키스만의 자유롭고 힙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퍼플키스는 “타이틀곡도 수록곡도 멤버들이 많은 의견을 내 만든 노래들로 꽉꽉 채웠다.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타이틀곡 ‘비비비(BBB)’는 전작과 비교해 미니멀한 비트와 잔잔한 보컬을 담아 퍼플키스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채인은 “만장일치로 나온 타이틀곡”이라며 “정말 많은 곡을 들어봐도 만장일치로 선택된 곡이 없었는데, ‘비비비’는 도입부부터 훅 부분까지 모두 꽂혀서 멤버 전원의 선택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 “무겁지 않은 스타일의 곡이라 ‘우정’이라는 키워드를 잘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저희의 이야기를 풀어냈기 때문에 장난기 많은 평상시 모습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는 “그동안 저희 노래에 대해 ‘참 좋은데 왜 모를까’ ‘좋은데 취향 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저희의 실력이 매력으로 어필될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번엔 중독성이 강한 곡을 만나게 돼 이지리스닝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수안도 “이전 곡은 멜로디적 성향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랩적인 요소가 귀에 꽂히는 구간이 많다. 기억에 남기 쉬운 곡”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퍼플키스의 상징인 ‘콘셉츄얼함’은 놓지 않았다. ‘비비비’의 가사에는 착함을 강요받으며 무채색으로 변해버린 이들이 각자의 색채를 되찾기 위해 세상에 맞서는 ‘빌런’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에 맞게 블랙 레더 의상에 리본을 사용하거나 색색의 옷가지 사이에서 단순한 색채의 통일된 의상을 입는 등 언밸런스한 콘셉트를 선보이며, 획일화를 강요하는 사람들의 편견을 부수겠다는 포부 또한 전한다.
수안은 “이지리스닝의 곡이라고 해서 전혀 다른 방향성은 아니다. 좀비나 마녀 등 앞선 콘셉트들이 강렬해서 더 임팩트가 컸지만, 저희는 매 앨범 새로운 장르와 콘셉트를 들고 돌아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빌런이라는 콘셉트로 노래를 재밌게 풀어갈 예정”이라며 “‘착함을 강요받는다’는 게 자기주장을 잘 얘기하지 못하거나 하는 사소한 일상까지 뜻하는 포괄적인 표현이다. 그럴 때 사회적인 선을 넘지 않는 ‘나쁜 짓’을 하는 빌런이 되겠다는 귀여운 표현”이라고 전했다.
퍼플키스는 지난 15일 데뷔 3주년을 맞았다. 치열한 4세대 그룹 경쟁에 치고 올라오는 5세대까지, 버텨내기 쉽지 않은 가요계지만 퍼플키스는 지금처럼 꾸준히 그들만의 색을 유지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수안은 “3주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빠르다. 코로나 시기에 데뷔해서 3년이 됐지만 처음 해보는 일이 여전히 많아 늘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첫 단독 콘서트와 미주 투어를 개최했고, 일본 데뷔도 치렀다. 여전히 신인 같은 느낌”이라며 “데뷔 전부터 멤버들끼리 차근차근 우리의 속도대로, 우리의 음악을 들려드리면서 성장하자고 했었다. 그 목표대로 열심히 잘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이번 신곡을 통해 대중에 좀 더 각인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인 또한 “조급해진다거나 마음을 무겁게 먹기보다는 우리의 페이스대로 흔들리지 말고 나아가려고 한다”며 “미주 투어를 통해 그 멀리에서도 우리의 노래에 공감하고 또 좋아해 주는 걸 보고 너무 뿌듯했다. 기회가 된다면, 어느 나라든 우리를 좋아해 주는 분들을 찾아가 공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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