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60대 암환자, 서울 빅5 병원 막혀 부산행…온종합병원서 빠르게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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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로 서울 빅5 등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수술 연기·취소 등 병원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방 환자들이 서울행 대신 인근 지역 2차 병원을 택하고 있다.
A씨와 가족들도 갑작스러운 암 진단에 여느 암 환자와 마찬가지로 '서울행'을 위해 모든 인맥을 총동원해 서울 빅5 병원에 문을 두드렸으나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의료 파행으로 수술 예약을 잡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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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뉴스1) 조아서 기자 = 전공의 이탈로 서울 빅5 등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수술 연기·취소 등 병원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방 환자들이 서울행 대신 인근 지역 2차 병원을 택하고 있다.
지난 19일 경남 통영에 사는 60대 췌장암 환자 A씨는 부산 온종합병원에서 근치적 전방향 췌비장절제술을 받았다.
근치적 전방향 췌비장절제술은 췌장암, 담도암, 십이지장암 등으로 인해 췌장 머리 부분과 십이지장, 담낭, 담도, 위의 일부, 비장 등 주변 조직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수술로서, 수술 후 5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췌장암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20%에 불과하다.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명치와 복부 통증에 시달리다 지난 11일 경남 통영 소재 한 병원에서 복부 CT와 MRI 검사 결과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A씨와 가족들도 갑작스러운 암 진단에 여느 암 환자와 마찬가지로 '서울행'을 위해 모든 인맥을 총동원해 서울 빅5 병원에 문을 두드렸으나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의료 파행으로 수술 예약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집에서 멀지 않고 빠르게 수술 일자를 잡을 수 있으며, 서울 대형병원에 밀리지 않는 실력으로 입소문 난 부산 2차병원인 온종합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A씨의 수술을 집도한 김건국 간담췌외과 교수는 "A씨가 누나도 췌장암이었고, 어머니와 형이 당뇨병에 시달리고 있는 등 가족력이 있는데다 통증이 시작된 지 이미 10개월이나 된 점을 고려해 즉시 수술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반병실에서 입원 치료 중인 A씨 가족들은 "서울 빅5 병원만 바라보고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면 환자의 목숨이 어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지체 없이 수술을 해준 교수 등 의료진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700병상을 허가받아 운영 중인 온종합병원은 이미 간담췌외과, 흉부외과, 유방외과를 중심으로 각종 암 수술 치료병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수도권 빅5 병원들과 지방 대학병원들이 파행 운영되면서 중증환자들과 응급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전공의 파동 한 달간 온종합병원은 중환자실의 병상 30개가 풀가동되고 있고, 응급센터를 통해 입원환자 수도 크게 늘어났다. 재원환자 수 역시 이번 사태 이전에 비해 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헌 온종합병원 병원장은 "이번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국민들이 새삼 깨닫게 됐으며, 반대로 몇몇 역량 있는 지역 종합병원들이 암 수술이나 심뇌혈관 시술 등에 있어 상당히 높은 진료수준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지역의료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계기로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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