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올 대학입시 대격변 예고… ‘N수생 광풍’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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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발표로 2025학년도 대학 입시 판도는 대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의대 경쟁이 치열해지면 이공계 합격선이 내려가는 등 연쇄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이 경우 '의대 블랙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의대의 경우 증원이 아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합격선이 변하지 않는 반면, 5개 대학에 361명의 증원분이 배정된 경인권 의대는 지원이 급증해 합격선이 상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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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정원 65.4%↑… 의준생 늘 듯
SKY 이공계 합격자 의대합격선
의대 블랙홀에 인재 유출 가속화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발표로 2025학년도 대학 입시 판도는 대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의대 경쟁이 치열해지면 이공계 합격선이 내려가는 등 연쇄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이 경우 ‘의대 블랙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원이 아예 이뤄지지 않은 서울 내 의대에 비해 경기·인천권 의대 지원이 급증해 합격선이 요동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 총정원이 기존(3058명) 대비 단번에 65.4%나 늘어 올해 입시에서 의대 도전에 나서는 수험생이 크게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쇄 효과로 최상위권 대학 이공계열은 물론, 주요 대학의 합격선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게 입시업계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공계 합격생 가운데 45.4%가 의대와 이공계 동시 합격권”이라며 “합격선 하락에 따라 그 비율이 78.5%까지로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합격선 하락이 계속되면 ‘의대 블랙홀’로 이공계 인재 유출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의대 합격선이 유례없이 뒤죽박죽될 가능성도 있어 올해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지역 의대 합격선은 정부가 권고한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선발’을 적용하면 일부 하락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전형의 경우 수도권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임 대표는 “지역 학생은 수시에서 지역인재전형에 집중하고, 정시에서는 서울·수도권 수험생이 더해져 수시에 비해 매우 어려운 구도가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 지역 의대의 경우 증원이 아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합격선이 변하지 않는 반면, 5개 대학에 361명의 증원분이 배정된 경인권 의대는 지원이 급증해 합격선이 상승할 수 있다.
경인권 의대는 수도권에 해당해 지역인재전형이 없고, 따라서 비수도권에 비해 지원 조건 문턱이 낮아 상당수 수험생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수험생 선호도가 특히 높은 성균관대 의대는 정원이 40명에서 120명으로 3배로 증가해 소규모 의대를 탈피, 지원이 대폭 늘어날 만한 규모가 됐다.
의대 정원의 파격적인 증원에 따라 의대 입성을 노리는 재학생, 직장인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N수생 규모와 실력도 합격선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이공계 재학생이 대거 N수에 나선 결과, 중도 이탈률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사와 한의사 간 임금 격차가 두드러지면서 반수를 결심한 한의대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들의 휴학 신청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역 의대 재학생이 상위권 의대 입학을 위해 반수를 고려하는 양상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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