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6월 금리인하 시그널… 한은도 7월 ‘피벗’ 유력

임대환 기자 2024. 3. 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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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은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를 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3.2%를 기록, 조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는 달리 올해 3차례의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방침 시그널을 시장에 준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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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Fed “올 3회 금리인하”
2월 CPI상승에도 점도표 유지
‘물가에 일희일비 않는다’ 시사
외신 “6월 인하 57% → 69%”
ECB도 6월 금리 낮출 가능성
증시 ‘활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3차례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가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트레이더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은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를 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3.2%를 기록, 조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는 달리 올해 3차례의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방침 시그널을 시장에 준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오는 6월부터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따라 한국은행도 이르면 7월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하반기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확신은 커졌지만, 2026년 금리 전망치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점에서 ‘저금리 시대’로 가는 길은 상당히 더디고 느릴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1일 한은과 외신 등에 따르면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 대해 시장은 ‘6월 피벗’에 대한 확신을 줬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2월 CPI가 상승했음에도 지난해 말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던 점도표를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에서 Fed가 ‘6월 금리 인하’라는 시장의 전망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시장은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험난하고 울퉁불퉁한(bumpy)’ 발언을 눈여겨보고 있다. 향후 물가가 등락을 반복할 수 있음을 예고하면서도 이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줬다는 분석이다. 씨티그룹은 파월 의장의 기자간담회 후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더라도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비둘기파적(dovish·통화완화 선호)’으로 직접적(straightforward)으로 전달했다”며 “6월 첫 번째 금리 인하 후 매 회의 때마다 인하를 단행해 올해 중 125bp(1bp=0.01%포인트, 1.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연방기금금리선물(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6월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일 57%에서 69%로 상승했으며, 올해 말 정책금리는 전일 4.60%(2.9회 인하)에서 4.49%(3.3회)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금리 인하 시기를 놓칠 경우 ‘과잉 긴축’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는 “(공급 측 회복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상황이 중단되면 (통화) 긴축 효과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민자 유입 등으로 노동시장 공급이 활발하지만, 이런 효과가 사라지면 통화 긴축 정책의 여파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Fed의 움직임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고금리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20일(현지시간) ECB 회의에서 “6월까지 나올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3월 전망에서 예측한 경로와 일치하면 정책 사이클의 단계를 되돌리고, 덜 제약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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