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잘 나와서 기쁘다" 이해인, 세계선수권 쇼트 3위...유영·김채연도 메달권 겨냥

고성환 2024. 3. 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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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해인 /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OSEN=고성환 기자] 피겨 여자 싱글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4 국제빙상연맹(ISU)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오르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세계선수권 대회 2회 연속 메달을 노리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고려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울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총점 73.55점(TES 40.30점·PCS 33.25점)을 받아 전체 35명 중 3위에 올랐다. 1위는 76.98점을 받은 루나 헨드릭스(벨기에), 2위는 73.73점을 딴 이사보 레비토(미국)다.

출전자 35명 가운데 30번째 연기자로 은반 위에 선 이해인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뛰며 수행점수(GOE) 1.60점을 받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해인은 두 번째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도 순조롭게 성공한 뒤 플라잉 카멜스핀(레벨4)과 트리플 플립을 잇달아 성공했다. 그는 이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 스텝 시퀀스(레벨4)를 모두 최고난도로 소화하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함께 출전한 유영(경희대)은 총점 67.37점(TES 36.54점·PCS 30.83점)을 받아 전체 35명 중 5위에 오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67.37점은 이번 시즌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은 개인 최고점이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더블 악셀을 성공시키며 쾌조의 출발을 한 유영은 플라잉 카멜 스핀과 레이백 스핀을 모두 최고난도(레벨4)로 처리했다. 이후 트리플 플립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 스텝 시퀀스(레벨3)까지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모든 과제를 실수 없이 성공하는 클린 연기를 펼쳤다. 

김채연(수리고)은 두 번째 수행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언더로테이티드(회전 수 부족)으로 GOE 0.67점이 깎였지만, 총점 66.91을 받아 유영에 이어 6위에 올랐다. 세 선수는 23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개인 첫 세계선수권 대회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 이해인 / 이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경기 후 이해인은 "생각보다는 안 떨렸던 것 같다. 점수에 신경 쓰지 말고 '한 개 한 개씩 뛰면서 재밌게 하자' 생각하니까 마음도 편했다. 부담감보다는 하나하나 풀어가면 된다 생각하니까 좀 나은 것 같았다. 그냥 연습 같았다. 점수가 잘 나와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해인은 4대륙 대회 때 실수했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회전수 부족을 굉장히 많이 신경 썼다. 작년 후반기처럼은 아직 힘들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연습 때도 성공률이 잘 나왔다. 연습 때 덜 돌다가 대회 때 잘 나오면 기쁘지만, 일관성 있게 연습해서 그런지 기쁘긴 했으나 막 흥분할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해인은 "굉장히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쇼트 프로그램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렇게 캐나다에서 받은 작품을 캐나다에서 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추억이다. 이제 남은 프리 스케이팅도 그냥 연습 때처럼 재밌게 하고 내일 남자 선수들 응원 열심히 해 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유영 /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유영은 "오늘 굉장히 만족스럽다. 또 관중들과 너무 즐거웠다. 심판들한테 (연기를) 잘 전달된 것 같아서 기쁘다. 처음에 너무 겁을 먹었는데 스스로 계속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팬분들이 같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2년 만의 세계선수권 출전이 떨리진 않았을까. 유영은 "너무 긴장이 됐는데 솔직히 좀 즐기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어차피 일어날 일들은 일어나게 된다. 결과는 굳이 상관하지 않고 그냥 마음 비우고 오늘 최대한 즐기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유영은 클린 연기를 펼치며 올 시즌 쇼트 최고점을 세웠다. 그는 "이게 꿈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 상상하지 못한 클린 연기를 하게 돼서 너무 기뻤다. 실감이 잘 안 났다"라며 "점수 들자마자 더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도 하다.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구나’ 생각하면서 그래도 제 자신에게 ‘오늘 하루 정말 수고했다’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유영은 "내일까지는 남자 선수들 응원하면서 마음 편하게 있고, 모레부터 긴장을 조금 하면서 최대한 오늘처럼 즐기는 생각으로 하게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김채연 /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김채연은 "아침부터 많이 떨려서 조금 걱정했다. 그래도 큰 실수는 안 했다. 하지만 회전 수가 부족해서 점수가 조금 안 나온 것 같아서 아쉽다. 프리에서는 보완해서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연기한 유영과 이해인이 1, 2위에 오른 상황이었다. 김채연은 "피겨가 되게 많이 발전했구나 하면서 좀 많이 좋았다. 같이 온 언니들이 너무 잘해서 그 부분도 되게 좋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채연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회전) 바퀴 수가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프리 프로그램에서는 바퀴 수가 부족하지 않도록 더 깔끔하게 해서 시즌 베스트 세우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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