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허브 기회와 ‘임기응변 리더십’[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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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환경과 세계정세가 급변하면서 공급망 관리가 국제 문제 및 기업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지정학적 문제들 그리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라는 3가지 요인은 최근 공급망 관리에 '병목현상'을 일으키며 산업 전방위적으로 수급 불균형과 비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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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환경과 세계정세가 급변하면서 공급망 관리가 국제 문제 및 기업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지정학적 문제들 그리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라는 3가지 요인은 최근 공급망 관리에 ‘병목현상’을 일으키며 산업 전방위적으로 수급 불균형과 비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물류 악몽에 더해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과 중국의 갈등, 중동의 불안정한 정세 등이 원자재·식량·부품 및 완제품 등의 원활한 수급을 더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자연재해 문제를 비롯해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으로 추진되는 지속 가능성과 공정성 등 여러 ESG 관련 이슈의 영향도 새로운 비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망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공급선 다변화 노력을 통해 공급망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 약 800사가 가입해 있는 암참(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이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을 떠나는 이른바 ‘탈중국’ 기업을 한국에 유치할 절호의 기회’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한다.
기술과 가격 경쟁력 모두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넛크래킹’ 상태에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최근 가장 핫 트렌드인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산업-기계산업-모바일산업이 함께 연결의 시너지를 만듦으로써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하고 그 시장을 주도해 나갈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아태 허브가 될 기회를 잡는 것은 굳이 암참의 제안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과제다.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암참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규제 리스크가 나라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약점이라는 점은 수많은 전문가가 아주 오래전부터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단골 메뉴이다.
파이낸셜타임스 수석 칼럼니스트 팀 하포드는 저서 ‘어댑트’(2011)에서 이렇게 말했다. “벌레는 길이 막히거나 장애물을 만나면 곧바로 그것을 에둘러 간다. 바로 적응하기 위해서다. 땅을 기면서 장애물을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리더와 정책 결정자들은 이런 ‘벌레의 시각’이 조직에 허용되고 확산하도록 해야 한다.”
리스크 관리는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는 역량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벌레처럼 글로벌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임기응변력은 기업에만 필요한 역량이 아니다. 기업의 임기응변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규제 개혁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적시에, 그리고 전격적으로 추진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임기응변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아태 허브’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한 암참 보고서가 대한민국의 오랜 아킬레스건을 없애는 ‘벌레 리더십’의 계기가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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