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0…서울 판세 뒤흔들 '수도권 위기론' 잦아들까

조현기 기자 2024. 3. 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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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삼영 45.9% vs 나경원 46.3%…강태웅 42% vs 권영세 38.1%
황상무·이종섭·비례공천 갈등 영향…'수도권 위기론' 극복 기대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20여 일 앞둔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입구에 설치된 총선 디데이 전광판에 D-21이 표시되어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4·10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 서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앞서거나 격차가 벌어졌던 곳이 급격히 좁혀진 여론조사들이 나오고 있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주호주대사 논란에 더해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의 비례 공천 잡음까지 국민의힘에 연이어 닥친 악재가 서울 민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서울 주요 격전지를 비롯해 지난 총선에서 득표율 5%p 이내에서 승부가 갈렸던 7곳의 초박빙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여당 내에선 '수도권 위기론'이 붉어지고 있다.

서울은 단순히 의석수 48석을 가진 곳을 넘어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서 총선 승리를 예견해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49석 중 41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했다.

무엇보다 여권의 수도권 대표 주자인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동작을에서 일주일 사이 여론이 급격히 요동쳤다. 지난 10일~11일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50%, 류 후보가 37%로 오차 범위 밖에서 경쟁을 벌였지만, 일주일이 지난 16~17일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46.3%, 류 후보가 45.9%로 집계되면서 초박빙 양상이 나타났다.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후보가 43%로 현역 최재형 후보가 32%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는 7%를 기록했다.

또 다른 격전지인 중·성동갑에서는 지난 16일~17일 여론조사에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50.9%를 기록해 윤희숙 전 의원(38.2%)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리턴 매치'로 관심 지역구로 떠오른 금천에서도 최기상 의원이 같은 기간 여론조사에서 56.2%를 기록해 강성만 후보(32.1%)를 큰 차이로 앞섰다.

무엇보다 지난 총선에서 1,2위 후보가 득표율 5%p 이내에서 승부가 갈렸던 초박빙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한 여론조사가 나와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용산 △광진을 △송파갑 △강동갑 △강남을 △송파을 △중·성동을에서 5%p 이내로 승부가 갈렸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으로 '정치 1번지'로 부상하고 있는 용산에서는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2%를 기록해 현역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를 3.9%포인트(p) 차로 오차범위 내(±4.4%)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총선에서 두 사람의 표 차이는 0.7%p에 불과했다.

광진을에서도 고민정 후보가 43%로, 오신환 후보(32%)를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총선 당시 이 지역에는 오세훈 전 시장과 고민정 의원이 맞붙었고, 두 사람의 표 차이는 2.5%p 차이로 단 2746표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이 출마해 오세훈 시장의 대리전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서울 지역의 여당 후보들은 전날(20일) 황상무 수석의 사퇴와 비례대표 순번 재조정을 비롯해 이날 오전 이종섭 대사가 귀국한 만큼 '수도권 위기론'이 수습하는 국면으로 들어가 다시 반등을 노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TV 조선 앵커 출신 신동욱 서울 서초을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수도권 위기론'을 탈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인지 묻는 진행자 말에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대문갑에 출마한 이용호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종섭 대사의 귀국이 여론 전환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여론이 상당히 전환될 것"이라며 "후보 등록이 되고 그러면 며칠 있다가 본격 선거운동이 되는데 그러면 다시 서로 원위치에 서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동작을·중성동갑·금천 여론조사는 KBC광주방송과 UPI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이틀 동안 ARS 휴대전화조사 방식으로 각각 동작을·중성동갑·금천 선거구 내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세 여론조사는 모두 표본 오차 95%에 최대 ±4.4%p다.

동작을에서 실시한 또 다른 여론 조사는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10~11일 전화면접조사 방법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로 표본오차 95%에 최대 ±4.4%p다. 종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1~14일 종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2명을 무선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다.

용산 여론조사는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처시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용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4.4%p다.

광진을 여론조사는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10일~11일까지 광진을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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