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발사 실패한 인류 최대 로켓 ‘스타십’, 5월초 다시 우주행 시도

이정호 기자 2024. 3. 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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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원인 분석 중”
최종 비행 승인은 FAA 권한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인류 최대 로켓 ‘스타십’이 이륙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인류 최대·최강 로켓 ‘스타십’이 올해 5월 초 다시 우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4번째 시험 발사에 나서는 것이다. 스타십은 지난 14일 3차 발사를 포함해 지난해 진행된 1·2차 발사에서 모두 정상 비행에 실패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위성 전시회 ‘새틀라이트 2024’에 참석해 “(스타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 중이며 약 6주 후에 비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사 일정은 5월 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 있는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타십 3차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 스타십은 이륙 뒤 고도 약 230㎞까지 상승해 지구 궤도를 돈 뒤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하지만 재진입 뒤 고도를 낮추던 중 동체가 분해돼 최종적으로는 비행에 실패했다. 총 비행 시간은 48분이었다. 스타십은 당초 1시간4분 동안 비행하고 인도양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

스타십은 지난해 4월에 1차 발사, 같은 해 11월에 2차 발사됐다. 하지만 이때에도 모두 정상 비행에 실패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이 예정된 절차대로 비행하지 않자 인위적인 폭발 장치인 ‘비행종료시스템’을 작동시켜 공중에서 폭발시켰다. 이 때문에 스타십의 비행 시간은 1차 발사 때에는 4분, 2차 발사 때에는 8분에 그쳤다.

스페이스X가 3차 발사 실패의 원인을 찾아 기술적인 해법을 고안한다고 해도 발사일을 최종적으로 정하는 데에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비행 승인이다. 여기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FAA는 비행 실패 원인에 대한 스페이스X 조사를 감독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FAA는 1차 발사 조사 때에는 63개, 2차 발사 때에는 17개의 시정 조치를 하라고 스페이스X에 제시했다.

스타십은 총 2단으로 이뤄진 대형 로켓이다. 길이 120m, 추력 7590t으로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어떤 로켓보다 크고 강하다.

2단부에 해당하는 ‘스타십 우주선’에는 최대 100명을 태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타십 발사가 성공해 안정적인 상업화 단계로 들어서면 인류는 달은 물론 화성을 오갈 ‘대형 우주버스’를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스타십을 6번 더 쏠 계획이다.

2016년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스타십을 통해 2050년까지 100만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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