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지구에 착륙한 우주선”...젠슨 황 ‘AI 꿈’ 실현되는 곳

2024. 3. 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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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명 '엔데버'와 '보이저' 모두 영화 '스타트렉'에 나오는 우주선 이름이죠. 회의실 이름도 SF(공상과학) 소설을 테마로 지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눈 앞에 마주하자 마치 지구에 착륙한 거대한 우주선 두 척을 보는 것 같았다.

첫 번째 사옥인 '엔데버(Endeavor)'는 2017년에, 바로 옆에 있는 두 번째 사옥 '보이저(Voyager)'는 2022년에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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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 가보니
사옥명도 ‘스타트랙’ 우주선에서 따와
1층~천장 뚫린 개방적 구조로 협업 강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 전경. 왼쪽이 ‘엔데버’, 오른쪽이 ‘보이저’다. 가운데 하얀색 구조물은 두 건물을 잇는 다리이자 그늘 역할을 한다. 여러 개의 삼각형을 이어 붙인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엔비디아 제공]

“사옥명 ‘엔데버’와 ‘보이저’ 모두 영화 ‘스타트렉’에 나오는 우주선 이름이죠. 회의실 이름도 SF(공상과학) 소설을 테마로 지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눈 앞에 마주하자 마치 지구에 착륙한 거대한 우주선 두 척을 보는 것 같았다. 실제 사옥 이름도 영화 ‘스타트랙’ 속 우주선 이름을 본따 붙였다고 한다. 30년 전 게임용 그래픽카드로 시작해 이제 인공지능 (AI) 반도체를 넘어 미래형 로봇에까지 손을 뻗은 창업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원대한 꿈이 실현되고 있는 곳이다.

19일(현지시간) 전 세계 거대한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가 자사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GTC) 2024’를 찾은 전 세계 취재진에게 사옥을 공개했다. 사진 촬영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일부 공간에서만 허가했다.

첫 번째 사옥인 ‘엔데버(Endeavor)’는 2017년에, 바로 옆에 있는 두 번째 사옥 ‘보이저(Voyager)’는 2022년에 완공됐다. 엔데버의 규모는 약 4만6500㎡(약 1만4000평), 보이저는 엔데버보다 1.5배 큰 7만㎡(약 2만2000평)에 달한다.

엔데버는 재무·커뮤니케이션·영업 등의 기능을 담당하며 보이저는 엔지니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칩과 로봇 등 각 분야 엔지니어와 연구진들은 보이저에 입주하고 있다.

엔데버 입구에 들어서자 1층부터 천장까지 뻥 뚫려 있는 구조가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천장에는 여러 개의 창들이 있어 자연광이 1층까지 내부를 은은하게 비췄다. 엔비디아는 건물을 세우기 전 AI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빛이 1년 중 언제, 어느 시간에 많이 들어오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해 창 위치와 개수를 결정했다. 특이한 점은 천장의 창문도, 바닥 타일의 문양도 모두 삼각형이라는 점이다. 설명에 따르면 3D 그래픽의 기본 구성요소인 삼각형을 모티브로 삼아 이를 사옥 전체에 구현했다고 한다.

엔데버에서 나와 보이저로 이동하는 중간에는 공원이 조성돼 있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 점심을 제공한다. 공원을 가로지르자 머리 위로 하얀색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여러 개의 삼각형을 이어 붙인 형태였다. 엔데버와 보이저를 잇는 다리이자 지붕 역할을 하며 태양광 패널도 설치돼 있었다.

보이저에는 칩과 로봇 등을 테스트하는 시설들이 있지만 이날 공개하지는 않았다. 2층에는 콘서트장처럼 무대와 의자, 조명·음향 장비 등이 마련돼 있었는데 이곳에서 엔비디아 전 직원 회의가 열린다. 젠슨 황 CEO가 직접 무대에 올라 직원들 앞에서 회사의 성과와 목표를 공유한다고 한다.

실제로 젠슨 황 CEO는 건물을 지을 때 개방과 협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엔지니어, 제품 개발자, 마케터 등 각 직원들이 얼굴을 보고 긴밀하게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옥 전체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곳곳에 소파와 테이블을 둔 것도 그런 이유였다. 산타클라라=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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