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현실로?…중국서 '돼지 간' 이식해 10일간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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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돼지 간을 사람 몸에 이식해 10일 동안 정상적으로 기능을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에서 돼지 신장과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엔 간을 대체하는 데도 성공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중국 공군 의대 소속 서경병원(Xijing Hospital) 연구팀이 지난 10일 뇌사 상태의 50대 남성에게 돼지 간을 이식해 열흘 동안 관찰한 결과 이식된 간이 매일 담즙을 분비하는 등 제 기능을 수행했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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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지난달 '장기 이식용' 유전자 변형 돼지 탄생하기도
중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돼지 간을 사람 몸에 이식해 10일 동안 정상적으로 기능을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에서 돼지 신장과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엔 간을 대체하는 데도 성공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인체 장기 이식용으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가 태어나기도 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중국 공군 의대 소속 서경병원(Xijing Hospital) 연구팀이 지난 10일 뇌사 상태의 50대 남성에게 돼지 간을 이식해 열흘 동안 관찰한 결과 이식된 간이 매일 담즙을 분비하는 등 제 기능을 수행했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돼지의 간을 사람에게 이식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 사례다.
돼지 간을 이식받은 환자는 50대 남성으로 이미 뇌사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중국 청두에 있는 유전자기술 회사에서 사육된 유전자 변형 소형 돼지의 간을 사용했다. 간 무게는 약 700g이었다.
연구팀은 돼지 간세포 표면의 단백질에 포함된 3개 유전자를 비활성화하고 대신 인간 단백질에 포함된 3개 유전자를 주입했다. 유전자를 변형해 장기 이식 시 일어날 수 있는 거부반응을 상쇄시켰다.
돼지는 병원균이 없는 특수시설에서 사육됐다. 돼지에게 폐렴을 일으키는 균주인 '스트렙토코커스 수이스(Streptococcus suis)'와 '돼지 거대세포바이러스(porcine cytomegalovirus)' 등 12개 병원체에 대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병원체는 2022년, 2023년 미국 메릴랜드의대 연구팀이 진행한 돼지 심장 이식에서도 주목받았던 '문제적 병균'이다. 2022년 1월 메릴랜드대 연구팀은 심장질환 환자에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의 심장을 세계 최초로 이식했다.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이식 2개월 후 사망했다. 연구팀은 "이식 심장에서 돼지 거대세포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바이러스가 장기 기능 장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같은 연구팀은 지난해 11월에 두 번째 환자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했다. 두 번째 환자는 6주간 생존하는 데 성공했지만, 또다시 거부 반응이 나타나 사망했다. 사망한 환자를 부검한 결과 돼지에서 폐렴을 일으키는 균주가 발견됐다.
이번 수술을 이끈 서경병원 외과의 두커펑 박사는 "돼지 간의 색과 질감은 정상적인 수준"이라며 "이식 후 열흘 간 매일 30밀리리터(mL) 이상의 담즙을 분비하는 등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의 목적이 유전자 변형 돼지 장기를 병원에 공급할 수 있을지 여부를 실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일본에서는 '장기 이식용' 유전자 변형 돼지가 탄생하기도 했다. 일본 메이지대 스타트업 '포르메드텍'이 미국에서 수입한 돼지 세포를 배양해 유전자가 변형된 돼지 3마리가 태어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올여름 돼지의 신장을 원숭이에 이식해 경과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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