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3번 내리나" 다시 고개 든 기대감…반도체·저PBR주 달린다
21일 코스피지수가 미국이 연내 3회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2700선을 복구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개최한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따라 미국 통화정책이 매파(긴축 성향)적으로 흐를 것이란 우려가 완화된 것이다. 반도체와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번갈아 상승하며 한국 증시를 본격적으로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3월 FOMC에서 미국의 연내 3회 기준금리 인하가 다시 시사됐다. 최근 미국 물가가 다소 오른 상황임을 근거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연내 2회 인하설'을 주춤하게 만든 것이다. 이번 FOMC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현행 연 5.25~5.50%)를 동결했다. FOMC 이후 공개된 점도표에선 오는 2025년 금리 중간값이 지난해 12월 점도표와 동일한 4.6%로 제시됐다. 연준이 금리를 조정하는 단위가 통상 0.25% 포인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차례 금리를 낮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미국의 향후 물가 상승률 추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의 금리 인하 시작 시기가 오는 6월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성명서와 점도표를 포함한 경제예측(Economic Projections)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올 들어 나타난 미국 경제의 성과가 시장의 예상은 물론 FOMC 위원들의 예측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견조하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FOMC 회의 이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나란히 신고가로 마감하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뉴욕 증시 마감 이후 개장한 한국 증시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2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76포인트(1.48%) 오른 2729.90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지난 14일 2718.76로 장을 마치며 23개월 만에 2700을 돌파(종가 기준)했지만 그 이후론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2700선 밑에서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개인은 8701억원 순매도 중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89억원, 3186억원 순매수 중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업체가 포함된 전기전자와 대표적 저 PBR 주로 부각된 보험업종이 각각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운수장비 의료정밀 제조업 등도 1% 대 오름세를 보이는 등 업종들이 대체로 상승 중이다. 다만 의약품은 0.2% 대 하락세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3월 FOMC는 증시 친화적인 결과"라며 "4월 중 (미국에서 발표되는) 3 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전후 인플레이션 노이즈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겠으나, '6월 금리인하 (전망)'에 더해 '1분기 실적시즌 기대감'과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라는 조합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시키면서 반도체와 저 PBR 주간 긍정적인 순환매 장세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반도체 업종인 SK하이닉스가 6% 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와 삼성SDI도 2% 대 상승세다. 기아, 셀트리온, {POSCO}홀딩스 등 다른 종목도 대체로 오름세다.
코스닥은 13.63포인트(1.53%) 상승한 905.08을 나타냈다. 개인은 2026억원 순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91억원, 486억원 순매수 중이다. 통신장비가 3% 넘게 오르고 있다. 일반전기전자 제약 등도 2% 대 상승세다. 섬유의류는 0.6% 하락세다.
시총 상위종목은 혼조세다. HLB는 7% 넘게 오름세다. HPSP,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4%, 3%대 상승세다. 반면 엔켐 신성델타테크는 각각 1% 대 하락세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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