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의 색’ 입은 제네시스 ‘G90 블랙’… ‘블랙’ 전략 통할까 [모빌리티 톺아보기]
김선영 2024. 3. 21. 11:14
‘올 블랙 디자인’ 적용…역동적 우아함 강조
21일부터 판매 시작…판매가격 1억3800만원부터
G90 연식변경 모델 ‘2024 G90’도 출시
21일부터 판매 시작…판매가격 1억3800만원부터
G90 연식변경 모델 ‘2024 G90’도 출시
“검은색의 힘을 통해 기존 플래그십에 대한 인식을 뒤집으려고 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대표 플래그십 세단인 G90의 최상위 트림인 ‘제네시스 G90 블랙(Genesis G90 Black)’을 21일 출시했다. 제네시스 블랙은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콘셉트인 ‘제네시스 블랙’을 적용한 첫 모델이다. 임원용 또는 VIP 의전용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 시장에서 대기업 총수 혹은 노년의 신사는 물론 젊은 최고경영자(CEO)까지 공략하겠다는 제네시스의 ‘블랙’ 전략이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제네시스 측은 G90 블랙이 위엄과 신비함을 표현하는 검은색을 통해 국내 최고급 세단의 우아함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채도의 검은색을 외관과 실내 곳곳에 배치해 제네시스 디자인의 본질인 ‘역동적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G90 블랙은 화려한 수식어구 없이 블랙을 가장 담백하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며 “크고 작은 모든 것에 제네시스만의 블랙을 자신감 있게 구현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경기 용인시의 전용 전시관 ‘제네시스 수지’에서 열린 미디어 프리뷰에서 제네시스 CMF 개발팀 남택성 팀장은 “차량 일부만 어두운 색상을 적용한다면 차별화가 어렵다”며 “‘진정한 블랙’을 만들기 위해 몰딩이나 볼트 등 작은 부분 하나하나 검은색을 적용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 버튼과 크롬 장식을 모두 단순하게 블랙으로만 표현하면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 있어 디자인 조화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부연했다.
G90 블랙의 외장색은 ‘비크 블랙’이다. 제네시스 측은 현무암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 비크 지역에서 영감을 얻은 색으로 ‘블랙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유리 안료를 사용해 맑게 반짝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G90 블랙의 △전면 범퍼 그릴 △라디에이터 그릴 △전면 엠블럼 △DLO 몰딩 △브레이크 캘리퍼도 모두 블랙 색상으로 구현됐다. 전용 디자인의 21인치 다크 스퍼터링 휠과 전용 플로팅 휠 캡도 적용됐다.
범퍼 하단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된 후면부는 트렁크 리드 중앙에 위치한 ‘GENESIS’ 레터링을 금속 질감의 어두운 회색으로 표현했다. 차명(G90)과 사륜구동(AWD)을 나타내던 배지는 적용하지 않았는데, 이는 제네시스 블랙의 차별화 전략으로 보인다.
실내를 살펴보면, 스티어링휠에는 외장과 같은 어두운 회색 엠블럼이 쓰였고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통합 컨트롤러는 블랙 리얼 알루미늄으로 마감됐다. 이밖에도 오디오, 엔진 시동 버튼, 송풍구, 데코라인 등이 검은색으로 처리됐다. 제네시스 측은 “다양한 검은색과 밖에서부터 흘러들어오는 빛의 조화를 추구했다”면서 “실내에는 친환경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재활용 소재와 천연 소재가 다수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G90 블랙을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사륜구동 단일 파워트레인 및 구동 타입으로 운영한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빌트인 캠 패키지 등을 제외한 주요 고급 사양을 기본화했는데, 판매 가격은 1억3800만원부터다. 제네시스 측은 G90 블랙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전시(BLACK-THE SUBLIME)를 21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제네시스 수지’에서 운영한다.
한편 G90 블랙 공개와 동시에 G90의 연식변경 모델 ‘2024 G90’도 출시돼 판매에 들어간다. 제네시스 측은 △고스트 도어 클로징 △무드 큐레이터 등 고객 선호 사양 기본화 △이지 클로즈 시스템(후석 도어 제어 버튼 추가) △프로젝션 타입 후진 가이드 램프 △차량용 소화기 신규 탑재 등 ‘2024 G90’에 사양 개선 및 안전·법규 사양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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