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서에서 동탄 90분 → 19분

박순원 2024. 3. 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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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서울 강남 수서~경기 화성 동탄 구간이 오는 30일 개통된다.

GTX-A 열차는 수서~동탄 34.9km 거리를 최고 시속 180km로 달려 19분이면 주파하게 된다.

GTX-A 열차가 수서역을 출발하자 7분 뒤 GTX 성남역에 도착했다.

GTX-A는 수서역을 출발해 성남역-용인 구성역-동탄역을 주파하는 것으로 계획됐으나, GTX 구성역은 이달 개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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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타 보니
일반 열차보다 속도 3배 빨라
좌석폭 30㎜ 확대·분리대 적용
GTX 동탄역 플랫폼 <박순원 기자>
<박순원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서울 강남 수서~경기 화성 동탄 구간이 오는 30일 개통된다.

GTX-A 열차는 수서~동탄 34.9km 거리를 최고 시속 180km로 달려 19분에 주파하게 된다. 기존 대중교통 이용 시 수서~동탄 구간 이동 소요 시간은 90분이다. GTX-A 개통으로 경기 남부권에서의 서울 강남권 접근 시간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0일 찾은 GTX 수서역 현장은 GTX-A 개통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앞서 국토교통부·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9월부터 GTX-A 영업 시운전을 통해 열차 운행 일정 정비·설비 최종점검·승무원의 업무 숙달 등을 준비한 상태였다.

GTX-A는 일반 지하철과 달리 대심도(지하 40~50m) 터널을 지나는 고속 전철이다. 일반 지하철(지하 20~30m)에 비해 낮은 높이에서 지나다 보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구간이 더 길었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GTX 플랫폼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기자가 GTX 수서역 출입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열차 플랫폼까지 이동한 시간은 5분 남짓이었다.

열차 플랫폼에 도착하자 GTX-A 열차가 수서역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GTX-A 열차 내부 좌석은 일반 지하철과 비슷한 구조로 제작됐으나, 좌석 폭은 일반 지하철보다 30mm 확대된 480mm를 적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좌석 사이에 좌석 간 분리대가 있고, 좌석 위에는 선반이 없었다.

또 휠체어 이용 편의를 위해 한쪽을 좌석 없이 비워뒀고, 열차 중앙에는 7석의 교통약자석이 마련됐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줄이고자 낮은 높이의 좌석 분리대를 설치했다"며 "임산부 배려석은 일반 지하철보다 높은 위치에 스티커를 붙여 눈에 띄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GTX-A 차량의 설계속도는 시속 200km·운영 최고 속도는 180km에 달한다. 열차 정차시간을 포함한 표정속도는 101km다. 일반 지하철 표정속도가 시속 30km대인 점을 고려하면 GTX가 일반 열차에 비해 3배 가까이 빠르게 달리는 것이다.

GTX 속도는 빠르지만 열차가 흔들리거나 시끄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일반 지하철에 비해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GTX-A는 일반 지하철 노선과 달리 커브 길이 적고, 일자 구간이 길다.

GTX-A 열차가 수서역을 출발하자 7분 뒤 GTX 성남역에 도착했다. GTX 성남역은 미개통된 '경강선(판교~여주) 성남역'과 지하로 연결돼있었다. 노선 개통 시 서울 강남권과 화성 동탄에서의 판교신도시 접근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였다.

GTX 성남역에서 다시 열차를 이용해 GTX 동탄역으로 이동했다. 성남역에서 동탄까지 소요 시간은 10분 정도였다. GTX-A는 수서역을 출발해 성남역-용인 구성역-동탄역을 주파하는 것으로 계획됐으나, GTX 구성역은 이달 개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GTX 구성역은 공사 작업 지연 등으로 개통 시기가 오는 6월 말로 미뤄졌다. GTX 구성역이 개통하면 수서~동탄 GTX 구간 소요 시간은 2분 정도 늘어나게 된다.

GTX는 예비 1편성을 포함해 6편성으로 운영하며, 출퇴근 시간 등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15분, 나머지 시간대에는 20분 간격으로 배차돼 일일 왕복 기준 60회 운행한다.

평균 배차 간격은 17분이다. GTX열차 1편성 당 최대 수송인원은 1062명이다.

수서~동탄 구간 하루 예상 이용객은 2만1522명 수준이다. 동탄역(1만7284명)과 수서역(1만4341명)의 하루 이용객이 유독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GTX-A 노선은 2004년 KTX 개통 때 이상의 파급효과를 낼 것"이라며 "노선 운영과 안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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