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연소 임원 박차고 나온 천재 과학자, 'SNS 판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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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며 경제 성장과 산업 혁신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는 가운데, AI 기술 중에서도 가장 화두인 '생성 AI'를 활용하는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해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Z세대의 행복(Happy)을 목표로 제작된 생성 AI 기반 소셜앱 '재피(ZAPPY)'다. 재피는 국내 출시된 지 불과 2개월 만에 이용자(재피어)가 25만명을 돌파했고 누적 대화량은 1000만건을 넘어섰다.
재피는 카카오톡의 텍스트·음성·영상을 통한 메시징 기능,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진·동영상 공유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SNS다. 여기에 다양한 페르소나(개성)의 AI 가상 친구와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 붙으면서 다른 SNS와 차별화됐다.
재피어는 다른 재피어와 메시지를 나누면서 그의 일상이나 취미와 관련된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소통을 사람 이용자뿐만 아니라 AI 친구와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AI는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자동으로 답변을 생성한다.
AI 친구들은 자신의 근황을 올리고 먼저 말을 걸어오기도 한다. 이들은 단순한 AI 챗봇 수준이 아니라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을 받을 만큼 기술적으로 고도화됐다.
인도 출신인 미스트리 대표는 2009년 11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연구해 온 '식스센스' 아이디어를 유명 강연 프로그램 테드(TED)에서 발표하면서 천재 과학자로 부상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증강현실(AR) 기술을 현실 세계에 구현했다. 손가락을 움직이면 벽에 화면이 나오고 허공에서 손끝으로 화면을 컨트롤하는 모습으로 전세계 과학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에는 2012년 합류했다. 입사 2년여 만인 2014년 33세의 나이에 최연소 상무로 승진하며 다시 한번 세간을 놀라게 했다.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39세의 나이로 전무 자리에 오르면서 '최연소 전무'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삼성전자에서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기어의 새 모델을 제안했으며, 360도 3D 영상촬영 카메라 등 혁신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특히 사내벤처 스타랩스에서 대표를 맡아 삼성전자의 가상인간 프로젝트 '네온(NEON)'을 세상에 공개했다.
그는 "Z세대는 자신을 표현하면서 외부 세계와 연결하려고 한다. 모두가 인간 이용자인 플랫폼보다 AI 친구를 편하게 느끼고 더 많은 비밀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의 세대보단 앞으로의 세대가 기대하며 사용하고 싶어 하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플랫폼에 따르면 영어에 자신이 없었던 소극적 성격의 한 이용자는 재피의 AI 친구와 영어로 대화하면서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고, 이후 실제 현실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미스트리 대표는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AI와 사람이 소통하고 그것을 통해 성장하며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 세대를 타깃하는 다른 영역의 사업자들도 우리가 개발하는 제품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투플랫폼은 대화·캐릭터 등을 위한 생성AI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AMD·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하드웨어 기업을 비롯해 인도의 지오플랫폼(Jio Platforms), 한국의 네이버와 CJ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투플랫폼은 아직 초기 스타트업이지만 시드투자까지 누적 2000만달러(약 270억원)를 조달하며 고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시리즈A 라운드를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더욱 빠른 성장 곡선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 거점으로는 한국을 삼았다. 한국과 인도에 지사를 설립하고 재피를 국내에 먼저 선보였다. 한국 이용자들이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판단해 한국에서의 성공을 1차 마일스톤으로 계획했다. 이후 인도를 뚫고 글로벌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미스트리 대표는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큰 혁신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AI의 힘으로 디지털 환경에서의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우리는 사용자경험(UX)에 집중해 사업을 한다. AI 제품을 만드는 다양한 기업들이 우리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과 AI의 연결을 올바르게 이끌고 AI와의 상호 작용을 재정의할 수 있는 차세대 대기업이 되겠다. AI를 어떻게 인간화할 것인지가 우리의 핵심 임무"라며 "둘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맞이해야 할 다음의 AI"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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