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성해 "이달 말 GTX 적기 개통"…하루 이용객 2만명 대응 준비 끝

조성준 기자 2024. 3. 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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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영업시운전을 하고 있는 GTX 열차의 모습/사진제공=국가철도공단(KR)

"진짜 빠르네...탈만 하다"

신설 수서역에서 출발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열차는 성남역(신설)으로 향했다. 다회의 시운전이 있었지만, 정식 영업을 앞둔 마지막 시운전이다. 약 6분만에 도착한 열차는 100km/h를 훌쩍 넘어서는 속도에도 큰 소리 없이 사람들을 태우고 내렸다.
30일, 정식 개통 준비는? 하루 2만명 이용객 대응 준비!
20일 GTX-A 수서~동탄 구간 사업설명회에서 시승을 위해 열차가 대기중이다./사진=조성준 기자
20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GTX-A 사업추진 설명회가 진행됐다. 오는 30일 정식 개통을 앞둔 GTX 수서역에서 열차를 타고 분당구 이매동에 위치한 성남역으로 이동 후 개통 준비 상황을 살펴봤다.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은 총 34.8㎞로, 수서·성남·구성(용인)·동탄 등 총 4개 역이 걸쳐있다. 본격 개통되면 수서에서 동탄까지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데 이는 종전 버스 90분, 승용차 70분과 비교하면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SRT 수서역 등에서 열차만을 타볼 수 있었던 이전과 달리, 실제 이용하게 될 개찰구, 플랫폼,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 역사 이용 현황이 공개됐다. 특히 GTX가 대심도(40~50m 깊이)를 지나가는 만큼 개찰구에서 열차를 타기까지 실제 이동하면서 깊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실제 개찰구에서 열차 탑승까지 이어지는 가파른 에스컬레이터는 깊숙이 아래를 향했다. 플랫폼까지 걸린 시간은 3분이 걸렸다.

성남역으로 이동 후 다시 승강장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환승 개찰구를 이용했다. 경강선을 환승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설 성남역은 신분당선 판교역과 수인분당선 이매역 사이, 분당구 이매동과 백현동 일대 아파 단지 사이에 위치한다.

이곳에서는 역 입구에서부터 열차 탑승 지점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했다. 플랫폼과 가장 멀리 떨어진 2번 출구에서부터 출발해 역사를 통과하고 두 개의 긴 에스컬레이터를 거쳐 약 4분30초만에 탑승 지점에 도달했다. 수서역과 성남역 모두 승객이 출·퇴근 시간이 몰릴 경우 실제 시간은 더 걸릴 수 있다.

GTX-A 수서~동탄 구간의 하루 예상 승객은 약 2만명이다. 이중 출·퇴근 시간에만 4700여명이 몰릴 것으로 KR은 보고 있다.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날 행사를 진행한 이성해 국가철도공단(KR) 이사장도 안전한 열차 운행을 재차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수차례의 사전 시뮬레이션과 신호·통신시스템에 대한 전문기관의 검증과 인증이 이뤄졌으며, 보다 많은 비상계단과 사고 대응을 위한 고도화된 시스템도 구축했다"며 "다중의 안정장치를 가지고 국민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행하겠다"고 말했다.
"GTX 개통은 철도 역사의 혁명, KR도 함께 성장할 것"
20일 진행된 GTX-A 수서~동탄 구간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국가철도공단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이 이사장은 GTX-A 수서~동탄 구간의 개통과 함께, 정식 착공을 앞둔 B, C 노선에 대한 국가적 기대감과 공단의 역할 증대를 언급했다.

이 이사장은 "동탄에서 수서까지 90분 걸리던 출근시간을 20분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며 "20년 전 KTX가 지역 간 교통혁명 이었다면, 3월말 GTX 개통은 우리 일상 생활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GTX-B 구간은 오는 6월 시공사가 선정될 예정이다. C 구간의 실착공도 올해 하반기, 9월로 예상된다. GTX 개통 구간이 늘어남에 따라 KR의 역할도 커진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19일 취임 후 GTX-A 구간 개통 현장으로 출퇴근을 하는 등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개통 시점을 지키기 위한 공단의 조직 개편 방안도 내놨다.

이 이사장은 "가장 현안인 A구간 개통이 얼마나 안전하게 원활히 이뤄지느냐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국민과 고객 만족 위해선 철도 개통 시점을 어기지 않는 것"이라며 "현장 중심의 공단 조직 개편도 필요하다. 본사가 지원하고 현장이 권한과 책임을 가지는 형태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공단의 철도 관리 역할 분배 문제도 거론됐다. 철도의 직접적 운영은 코레일에 맡기고 철로를 비롯한 철도 관련 시설에 대한 관리 책임의 모호성을 바로 잡고 공단이 시설유지관리 역할을 도맡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GTX 개통을 비롯한 공단의 인력 증원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GTX 건설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 관리를 공단이 하고 있고, 올해만 해도 연간 집행해야할 투자예산이 9조8000억원"이라며 "막대한 예산에 비해 공단 직원은 약 2100명에 불과하다. 우리보다 적은 예산을 집행하는 한국도로공사나 한국전력에 비해 2~3배의 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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