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결기’ 드러낸 조원태 회장…“합병, 성공적 마무리할 것”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4. 3. 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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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에 돌입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남은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과 성공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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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대한항공]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장기적으로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다만 조 회장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조 회장의 주총 인사말을 대독했다.

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에 돌입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남은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과 성공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13개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의 승인만 앞두고 있는 상태다. 남은 심사 일정을 올해 안에 마무리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통합 항공사’ 출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의 승인은 이르면 올해 6월쯤 나올 전망이다.

특히 조 회장은 양사 합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그는 지난 20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직원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대한항공 임원들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 최대한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합병을 앞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절대 없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동안 조 회장은 양사의 합병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밝혀왔다.

그는 전날 타운홀 미딩에서도 “(아시아나항공과 합병돼도) 중복 인력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을 위한 좋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진출처=대한항공]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62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조원태 사내이사 선임의 건 및 표인수·허윤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홍영표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5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앞서 대한항공의 2대 주주(지분율 7.61%)인 국민연금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조 회장의 선임 안건에 대해 “조 회장이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감시를 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했고 이사들에게 지급된 보수금액이 경영성과에 비춰 과다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표인수·허윤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전체 이사에 대한 보수는 연간 90억원으로 동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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