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배신 잇페이는 10도류”···사생활 모두 관리하다 ‘견물생심’

양승남 기자 2024. 3. 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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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와 미즈하라 잇페이(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최고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뒤통수’를 맞았다. 동고동락한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절도와 도박 혐의로 해고됐다. 그의 범죄 행각은 오타니가 전적으로 믿고 사적인 일까지 모두 일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신문인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21일 오타니의 변호인이 통역사 잇페이를 도박과 절도 혐의로 고발했고 잇페이는 이 혐의로 구단에서 해고됐다고 전했다.

잇페이는 도박으로 빚을 지고 있었는데 오타니의 은행 계좌로 부터 적어도 450만 달러(약 59억8000만원)가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 수사 당국이 캘리포니아의 베팅 업체를 운영 중인 매튜 보이어라는 인물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수사 과정에서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수 차례 송금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두 차례 50만 달러씩 송금이 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오타니의 변호사가 소속된 버크 브레틀러 법률 사무소의 홍보 담당자는 “우리는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가 대규모 절도의 피해자임을 발견했고 이 문제를 사법 당국에 넘겼다”고 밝혔다.

오타니 쇼헤이의 말을 통역하는 미즈하라 잇페이. 게티이미지코리아



잇페이는 ESPN을 통해서 “오타니가 도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라며 “이것이 불법이라는 걸 몰랐다는 걸 알리고 싶다. 나는 고생하고 교훈을 얻었다. 스포츠 도박을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잇페이는 오타니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자란 잇페이는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 닛폰햄에서 뛸 때 미국 선수들의 통역사로 일하면서 처음으로 연을 맺었다. 미국 진출을 꾀한 오타니가 2017년 말 LA 에인절스와 계약했을 때 잇페이가 개인 통역사가 됐고 오타니가 다저스로 이적하자 함께 그와 함께 하기 위해 팀을 옮겼다. 무려 7년 이상을 함께 한 가까운 사이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오타니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2024시즌 개막전을 치를 때에도 잇페이의 해고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 도중에도 더그아웃에서 잇페이는 오타니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오타니 쇼헤이.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저스 구단 측도 이날 경기가 끝난 후 클럽하우스에서 이야기가 나왔고 잇페이가 스스로 도박 중독이 있다고 말하며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타니는 잇페이를 완전히 신뢰하고 사적인 일까지 모두 맡겼다가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이날 “오타니에게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는 모두 잇페이의 손에서 해결된다. 비자, 면허, 핸드폰 계약, 렌트, 캐치볼 상대, 말벗, 운전기사 등을 했다. 일본 기자는 그를 ‘10도류’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이어 잇페이의 가족이 모두 오타니를 도왔다면서 “그의 아내가 사소한 일을 세세히 챙겼고, 일식집을 하는 그의 아버지는 영양 담당을 맡았다”고 전했다.

일본 야구팬들은 “오타니의 플레이에 영향이 없기를” “아무리 신뢰해도 전권을 위임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을 것” “오타니의 결혼 발표 소식보다 놀랐다” 등등 충격적인 이번 사태에 놀라움과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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