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도 모자라 마약 파문까지…오재원 왜 이러나, 국민 즐겁게 한 '오열사'는 어디에

윤욱재 기자 2024. 3. 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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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재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한때 '국민 영웅'이었던 '오열사'는 어디로 사라졌나.

야구계가 또 한번 충격에 빠졌다. 전 국가대표 야구 선수 오재원(39)이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체포된 것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오후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근 오재원은 한 여성의 신고로 마약 혐의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재원이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자 귀가 조치를 했다. 그러나 경찰은 오재원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추가적으로 확인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하기에 이르렀다.

오재원은 2022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은퇴했다. 그런데 그 이후 틈만 나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오재원은 지난 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뜬금 없이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저격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억울한 선수들의 심정을 풀어주고 싶었다. 해설은 정확한 팩트와 정확한 상황을 전달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저 수비 정말 아쉬웠습니다', '지금 저 타격은 정말 아쉬웠습니다'라는 등 말을 너무 쉽게 한다. 그런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 그로 인해서 쌓이는 오해들, 그것으로 인해서 한 순간에 쌓이는 이미지들이 정말 싫었다"라고 자신의 해설론에 대해 설파한 오재원은 "이거는 꼭 넣어주셨으면 좋겠다"라면서 갑자기 박찬호를 '저격'해 눈길을 끌었다.

"나는 코리안특급을 너무 싫어한다. 이제 나는 일반인이니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정말 빛내고 코리안특급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창시자이지만 그 전에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서 그 분을 응원했던 마음에 대해서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라는 오재원은 "한번씩 해설로 나와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 두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말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더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박찬호의 실명을 언급한 것은 아니었지만 '코리안특급'이라고 지칭한 것만 봐도 박찬호를 저격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박찬호는 현역 은퇴 후 이따금씩 해설위원으로 출연했다. 지난 해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해설을 맡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오재원은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양창섭이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최정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을 던지자 "이건 대놓고 때린 것이다. 옷에 스친 것이 다행이다. 나는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 이건 사과할 필요도 없다. 최정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해 양창섭이 고의적으로 '빈볼'을 던졌다고 주장,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자 양창섭은 자신의 SNS를 통해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탈무드 격언을 인용한 메시지를 남겼다. 자신이 고의적으로 빈볼을 던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오재원은 자신의 SNS에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는 탈무드 격언으로 맞서면서 야구 선후배 간의 대립 구도를 보여 보는 이들의 씁쓸함을 더했다.

▲ 오재원 ⓒ곽혜미 기자
▲ 오재원 ⓒ곽혜미 기자

오재원은 해설위원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막말을 쏟아냈다. 특히 양창섭을 저격한 이후에도 "다 양창섭 때문에 시작된 것이다. 버르장머리가 너무 없어서 여러 사건들이 겹치다 보니까 참을 수가 없었다"라고 비난을 쏟은 것. 이때 욕설까지 섞으면서 발언을 이어가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지난 해에는 '막말 파문'으로 이미지를 구겼다면 올해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야구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 만약 마약을 투약한 혐의가 인정된다면 야구계로 복귀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재원은 야탑고-경희대를 졸업하고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 프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 프로 2년차이던 2008년 117경기에 나와 타율 .248에 타점 28개, 도루 28개로 활약하며 주전급 선수로 도약한 그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10년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76 홈런 없이 37타점 35도루를 남기며 두산의 주전 2루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오재원은 2011년 129경기에 나와 타율 .277 6홈런 46타점 46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첫 도루왕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4년에는 110경기에 나와 타율 .318 5홈런 40타점 33도루로 생애 첫 3할 타율을 마크하면서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출전했던 오재원은 2015년 120경기에서 타율 .280 11홈런 59타점 31도루로 활약하며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은 물론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하면서 야구 인생의 꽃길을 걸었다.

그해 열린 프리미어12는 오재원을 국민 영웅으로 떠오르게 한 대회였다. 오재원은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출전해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9회초 일본의 간담을 서늘케한 '배트플립'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팬들로부터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한국야구 대표팀은 9회초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도쿄 대첩'을 현실화했고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 결승전에서 미국을 제압하고 초대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오재원은 2018년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313 15홈런 81타점 15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2022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두산에서만 무려 16년을 뛴 '원클럽맨'이었다. 오재원의 은퇴 경기가 된 두산의 2022시즌 최종전에는 만원 관중이 몰리기도 했다. 오재원이 남긴 프로 통산 성적은 1571경기 타율 .267 64홈런 521타점 289도루였다.

두산의 '원클럽맨'이자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 역사에 남은 오재원은 국가대표로도 뛰면서 나름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보냈다. 그러나 은퇴 이후 잦은 구설에 오르고 있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오재원 ⓒ곽혜미 기자
▲ 오재원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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