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2' 보다 긴 '환승연애3', 역량 부족인가 팬서비스인가 [TV공감]

김종은 기자 2024. 3. 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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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3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환승연애3'가 반환점을 넘어 엔딩으로 향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호불호 갈리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15회는 역대 시즌 중 가장 러닝타임이 긴 194분을 기록했으나, 팬들 사이에선 '길어서 좋다'는 평가보단 오히려 '템포가 늘어진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는 중이다.

'환승연애3'는 2021년과 2022년 스트리밍 된 티빙의 주력 오리지널 '환승연애' 시리즈의 세 번째 시즌으로, 연출을 맡았던 이진주 PD가 JTBC로 이적하며 이번엔 '핑크 라이' 등을 선보였던 김인하 PD가 새롭게 메가폰을 들게 됐다.

지난 시즌을 향한 인기가 엄청났던 만큼 '환승연애3'의 연출을 맡는 건 독이 든 성배를 드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김 PD 역시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압박과 부담이 심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노력한 만큼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제작진이 바뀌었다고 달라졌을 거란 색안경 없이 봐주셨으면 한다. 여전히 재밌다는 평을 받으며 시즌4, 시즌5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우려 반, 기대 반 속에 공개된 '환승연애3'의 시작은 꽤나 성공적이었다. 곧바로 전작 '환승연애2'의 기록들을 넘어서며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 것. 티빙 오리지널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하는가 하면, 펀덱스가 발표한 비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회차가 진행될수록 '환승연애3'를 향한 시선은 갈리기 시작했다. 우선 '환승연애'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던 '과몰입'이 사라졌다는 게 첫 번째 이유. 지난 두 시즌에서 이 PD는 그 무엇보다 헤어진 연인들의 서사를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이들이 어떤 연애를 했고, 어떤 특별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으며, 또 어떻게 헤어졌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출연진 개개인이 가진 공감 가득한 서사에 몰입해갔고, 마치 이들의 친한 지인이 된 듯 과몰입해 출연진들이 어떤 선택을 하던 응원하게 됐다.

반면 '환승연애3' 김 PD는 X와의 이야기를 짧게 소개하거나 생략한 뒤 이들의 현재 감정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방식을 택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지 못했다. 김광태를 향한 평가가 X의 등장 이후 180도 바뀌었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초반부에만 하더라도 시청자들은 스킨십이 과하고 이 사람 저 사람 찔러보는 김광태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X와의 서사가 공개되자 점차 옹호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전 시리즈가 그랬듯 출연진의 속마음과 X와의 이야기가 먼저 공개됐다면 김광태가 빌런으로 그려지기보단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을텐데, 다혜-동진 커플을 제외하면 대다수 출연진들의 서사가 얼렁뚱땅 소개되며 '과몰입'을 유발하는 데 실패했다. 설상가상 동진-다혜, 주원-서경 커플을 제외하면 연애 기간도 1년 이내로 짧은 터라 몰입이 더 힘겨운 상태다.

필요하지 않은 장면이 너무 많다는 점 역시 평가가 갈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음성 메시지, 이별 택배, 실타래 등 시즌3에 새로 추가된 시스템들이 프로그램에 융화되지 않고 겉돌며 방송을 늘어지게 하고 있다는 것. 특히나 실타래의 경우 출연진들의 감정선이나 선택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러닝타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지루함을 자아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불만은 15회에 접어들며 터지기 시작했다. 마치 '감독판'처럼 러닝타임이 무려 3시간 14분에 달했기 때문. 볼거리가 풍성했다면 그 어떤 편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을 테지만, 매번 도돌이표인 커플들의 다툼 등 늘 봐왔던 장면들만 담기며 피로감만을 유발했다. 걷어낼 걸 걷어내지 못하고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한 탓이다. 물론 시즌2 때도 러닝타임이 3시간이 넘는 회차가 있었지만 해당 편은 '내일 봬요 누나' 등 각종 명대사들을 남긴 레전드 회차로 꼽히는 만큼, 팬들 사이에선 아쉽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환승연애3'는 회차가 진행될 수록 더딘 전개 속도와 미흡한 감정선 빌드업으로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환승연애3'는 이미 화제성 순위 1위 자리를 이 PD의 새 연애 리얼리티 '연애남매'에게 내어준 상태이며, 티빙 인기 순위(21일 기준)에서도 '웨딩 임파서블' '피라미드 게임' 등에 밀려 5위에 랭크되어 있다. 과연 이제 본격적으로 후반부 이야기를 시작할 '환승연애3'가 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빙 '환승연애3']

환승연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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