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7세 외야수 오키나와 AVG 0.385 폭발→갑자기 7푼4리 폭락→그래도 OK→캔버라의 ‘이것’을 믿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는 정립을 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7)을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만났을 때 이런 얘기를 들었다. 작년엔 상무에서 시즌 준비가 부실했다고 털어놨다. 어깨 통증으로 훈련량도 적었고, 타격을 정립할 여력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최원준은 캔버라에서 착실하게 훈련했다. 이젠 정립이 잘 되고 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실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4경기서 13타수 5안타 타율 0.385 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이 예년의 날카로움을 회복했다고 판단, 리드오프 박찬호와 함께 테이블세터로 기용할 구상을 세웠다. 3번 김도영까지 ‘트리플세터’로 활약해주길 바랐다. 출루 능력이 있고 발도 빠른 이들의 시너지가 확실하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작 시범경기서 숨이 죽었다. 10경기서 27타수 2안타 타율 0.974에 머물렀다.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라고 해도 철저히 주전들을 먼저 2~3타석 기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심지어 타순도 거의 흔들지 않았다. 최원준 같은 경우 타격감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일단 타격 그래프는 떨어진 채 개막전으로 간다. 이게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다시 치고 올라갈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시범경기는 어차피 시범경기다. 최원준을 비롯한 10개 구단 주전 타자들에겐 컨디션울 철저히 개막전에 맞추는 과정이었다.
알고 보면 최원준보다 더 부진한 타자들도 있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을 보면, 한화 이글스 FA 이적생 안치홍이 29타수 2안타, 타율 6푼9리였다. 천하의 출루머신 LG 트윈스 홍창기도 23타수 3안타, 타율 0.130이었다.
SSG 랜더스 하재훈이 21타수 1안타 타율 4푼8리, NC 다이노스 도태훈이 13타수 1안타 타율 7푼7리,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은 16타수 무안타였다. 한화 베테랑 김강민도 19타수 1안타 타율 6푼7리였다. 이들이 정규시즌이 끝나도 이 성적을 찍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최원준이 말한 ‘정립’이 중요하다. 자신의 타격자세를 확실하게 갖추고 훈련을 소화했다면, 문제점을 수정하는 과정이 수월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컨택 능력이 좋다. 때문에 충분히 애버리지를 회복할 수 있다. 단, 이범호 감독의 타순 조정 여부가 관심사다.
2번에서 회복할 수 있다면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서 그대로 2번으로 내보낼 것이다. 쉽지 않다고 판단하면 하위타순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마침 KIA는 나성범의 공백으로 대대적인 타순 조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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