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이종범' 이라면 30개 정도는...근데 왜 홈런 목표가 어정쩡한 15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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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KIA 김도영은 5툴 플레이어로 꼽힌다.
김도영은 "홈런은 안타를 치다 보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거포형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많은 홈런을 목표로 잡으면 다른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저 경기에 많이 나가 안타를 많이 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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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뉴스] 정철우 기자 = '제 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KIA 김도영은 5툴 플레이어로 꼽힌다.
'야구 그 자체'로 불렸던 이종범의 플레이 스타일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지닌 재능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장타툴이다. 한 시즌 20개 정도는 무난히 넘길 수 있는 파워를 지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풀 타임을 뛰지 못했음에도 7개의 홈런과 0.456의 장타율을 보여줬다.
그에게 물었다. "올 시즌엔 20홈런에 도전하나요?"
반응은 의외였다. 무겁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러면서 "15개 정도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보통 선수들은 열자리 단위로 목표를 정한다. 20홈런이면 20홈런, 30홈런 이면 30홈런이라고 말한다. 5개 단위로 쪼개서 목표를 갖는 것은 드물다.
그렇다면 김도영은 왜 어정쩡한 숫자를 목표치라고 말한 것일까.
그는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가 다른 것들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홈런을 의식하지 않으며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김도영은 "홈런은 안타를 치다 보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거포형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많은 홈런을 목표로 잡으면 다른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저 경기에 많이 나가 안타를 많이 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15개라는 숫자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김도영은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지만 너무 못쳐도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15개 정도면 해볼만한 수치라고 생각한다. 가끔씩이라도 한 방을 칠 수 있기를 바란다. 안타를 많이 치다보면 15개 정도까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 안 받을 정도의 숫자가 15개 정도"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이미 기적을 만들고 있다.
지난 해 11월 APBC 일본과 결승전에서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고 골절까지 생기는 부상을 당했다.
부상 당시 전치 기간만 4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술 훈련까지 하려면 5월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김도영은 괴물 같은 회복력을 보였다.
이미 호주 1차 캠프에서 방망이를 잡기 시작했고 오키나와 캠프 부터는 실전 타격에 나섰다. 이제 아픈 곳은 없다. 정상 경기 출장이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프지 않은 김도영은 상대에게 큰 압박감을 줄 수 있다 이범호 KIA 신임 감독도 김도영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40도루 트리오를 1번 부터 차례로 배치하며 3번에 김도영을 넣었다. "중심 타자로서도 충분히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나성범의 부상으로 타순의 일부 조정은 있을 수 있다. 다만 분명한 건 이 감독의 머릿 속에 '중심 타선' 김도영이 그려져 있었다는 점이다.
15홈런은 지나가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도영은 충분히 20홈런이 가능한 선수다. 다만 오버 페이스를 막기 위해 스스로 목표치를 낮추고 있는 것이다.
함부로 경거망동하며 자신의 페이스까지 잃지 않으려는 김도영의 성숙함. 그 깊은 속내는 그가 좀 더 좋은 성적을 내는데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STN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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