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이종섭 ‘1분 대답’…수사외압 의혹 강하게 부인, 시민은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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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가 귀국했다.
이 대사는 지난해 8월 대통령실 지시를 받아 채 상병 사망사건 축소·은폐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이 대사의 앞을 가로막고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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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가 귀국했다. 이 대사는 지난해 8월 대통령실 지시를 받아 채 상병 사망사건 축소·은폐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1일 오전 9시30분쯤 싱가포르항공 SQ612편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 대사는 1터미널 입국 게이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에) 체류하는 기간에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전날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주관으로 3월25일부터 주요 방산 협력 대상국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회의는 전날 아침에야 개최가 확정돼 이 대사 귀국 명분을 만들기 위해 급조한 회의라는 의혹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이 대사는 “임시귀국한 것은 방산협력 관련 주요국 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라며 “(체류 기간에) 방산협력 관련 업무로 상당히 일이 많을 것 같다. (공관장 회의) 다음 주에는 한·호주 간 기획된 2+2회담 준비 관련한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이다. 말씀드린 두 가지 업무가 전부 호주대사로 해야 할 의무이고 그 의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채 상병 순직 사건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이 대사는 “저와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서 이미 수차례 사실이 아니라는 부분을 분명히 말했다. 이런 의혹에 대한 질문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1분 정도 짧게 귀국 소감을 밝힌 뒤 대기 중이던 차에 올라 공항을 떠났다. 이 대사는 차로 이동하는 도중 “공관장 회의 일정을 언제 처음 들었나”, “대통령실과 교감이 있었나”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이 대사의 앞을 가로막고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 대사가 입국 게이트로 나오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피의자 이종섭을 즉각 해임하라”, “피의자 이종섭을 도주시킨 대통령은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5시20분부터 인천공항 2터미널 입국 게이트 앞에 모여 이 대사의 임명 철회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사가 한국에 들어온 것 자체가 핵심이 아니라 젊은 장병의 죽음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 대사는 수사 외압의 핵심 피의자이며, 대통령실이 부당한 수사 외압을 했는지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다. 그런 이 대사를 호주로 도피시킨 것 자체가 대통령실로 연결되는 수사에 대한 고의 방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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