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회장들 연봉…신동빈 177억·정의선 122억
'전문경영인'김기남 삼성전자 상임고문, 퇴직금 등 172억 받아
지난해 국내 재계 총수 중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도 총수 못지 않게 연봉을 수령한 이들이 있었다.
20일까지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주요 기업 경영진 보수 현황을 살펴본 결과 신 회장은 현재까지 공시를 완료한 롯데그룹 5개 회사에서 177억 1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도 급여를 받지만, 이들 기업은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실제 연봉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에는 총 189억 800만 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15억 7500만 원 늘어난 122억 100만 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급여 40억 원에 상여 및 기타 소득 42억 100만 원 등 총 82억 100만 원을, 현대모비스에서 급여 25억 원과 상여 15억 원 등 40억 원을 받았다. 정 회장은 다만 기아 등기임원도 맡고 있으나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108억 원을 받았다. 김 회장은 작년 ㈜한화에서 36억 100만 원, 한화시스템에서 36억 원, 한화솔루션에서 36억 100만 원의 보수를 각각 받았다. 이는 김 회장의 지난해 전체 보수 90억 100만 원보다 18억 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전년보다 17억 원가량 늘어난 91억 9900만 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221억 3600만 원으로 재계 총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보수로 99억 3600만 원을 받는데 그쳤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작년 연봉은 83억 29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2.1%가량 줄었다. ㈜LG 대표이사로서 급여 46억 7200만 원과 상여 36억 5700만 원을 받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81억 5703만 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이 크게 올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39억 1715만 원, 한진칼에서 42억 3988만 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에서 받은 보수는 64%, 한진칼 보수는 51.6% 올라 총액이 57.3% 늘었다. 대한항공이 장기간 동결했던 임원 보수를 조정하고 경영성과급을 지급한 점, 한진칼은 주요 자회사 경영 실적이 반영된 성과급을 최초로 지급한 점 등이 영향을 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25억원, SK㈜에서 35억 원을 각각 받아 총 60억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작년 54억 66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전년 보수 67억 1600만에서 12억5천만 원가량 줄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급여 19억 8200만 원과 상여 17억 1700만 원 등 모두 36억 9900만 원을 받아 전년(36억 1500만 원) 대비 연봉이 소폭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에서 퇴임한 김기남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퇴직금 129억 9천만 원과 급여 16억 8천만 원, 상여 24억 4500만 원 등 총 172억 6500만 원을 받았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은 직전 소속이었던 SK㈜에서 퇴직 소득 120억원에 급여 20억원, 상여 27억 8600만 원까지 총 167억 8600만 원을 지급받았다.
이밖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상여 53억 600만 원을 포함한 69억 400만 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상여 48억 2400만 원 등 61억 9300만 원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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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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