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2분기에도 동결...하반기 인상 가능성 커져

조재희 기자 2024. 3. 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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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은 작년 5월 이후 4분기째 같은 수준
한전 재무 위기 타개 위해선 인상 불가피 관측
한전은 21일 2분기 전기요금을 현 수준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주택가에 설치된 전력량계 모습./연합뉴스

전기요금이 2분기에도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 작년 11월 산업용만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10.6원씩 올린 이후 1,2분기 연속 동결이다. 가정용은 작년 5월 인상 후 1년째 같은 수준이 이어진다. 다만 한국전력이 하루에만 이자로 122억원씩 갚는 재무 위기에 처한 탓에 하반기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전은 21일 오는 2분기(4~6월)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킬로와트시(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료비조정단가는 국제 에너지 가격의 변동을 분기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기 위해 2021년 1분기부터 시행 중인 제도다.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도입하면서 지급한 실적연료비와 전기요금에 반영된 기준연료비를 비교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한다.

한전은 “작년 12월~올 1월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계산식에 따른 2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kWh당 -2.5원이 나왔지만, 재무상황 등을 고려해 1분기와 동일하게 +5원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동결 기조는 하반기에는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한전의 누적적자가 43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 없이는 재무구조 개선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전은 연간 이자비용으로만 4조4517억원을 지급, 하루에만 122억원을 이자 상환에 썼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올해 한전의 흑자규모는 9조5800억원이지만, 올해 이자 비용만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무구조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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