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풍 매국노’ 안산 고소한 시민단체 “사과할 이유 못 찾아”

이선명 기자 2024. 3. 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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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풍 술집을 ‘매국노’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선수 본인이 사과문을 내놨지만 파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및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풍 술집을 ‘매국노’로 매도한 안산(광주시청)이 결국 사과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분분하다.

시민단체 자영업연대 이종민 대표는 21일 입장을 내고 “본인이 자영업자라고 주장하는 익명의 분들이 안산에게 사과하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안산의 매국노 발언을 표현의 자유에 근거한 당연한 권리일 뿐 고소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저는 고심 끝에 사과를 드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자영업연대는 19일 안산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고소 당시 이종민 대표는 “안산은 경솔한 주장으로 해당 주점 브랜드 대표와 가맹점주는 물론이고 일본풍 음식을 파는 자영업자, 그리고 묵묵히 가게를 지키는 700만 사장님 모두에게 모독감을 줬다”며 “자영업자 피해를 신경 쓰지 않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의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자 고소를 제기했다”고 했다.

이종민 대표는 이번 입장에서 “안산에게 묻고 싶다. (사과를 요구하는)해당 입장문 내용에 동의하느냐. 그리고 저의 사과를 원하느냐”며 “저는 안산에게 사과할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지만 안산이 직접 사과를 요청한다면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것”이라고 했다.

안산의 사과를 요구하는 이들에게도 반문했다. 이종민 대표는 “사과문 발표 이후 조용히 잊히기를 바랄 것 같은 안산에게 여러분들이 끊이지 않는 고통을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돌이켜보길 바란다”고 했다.

안산은 앞선 16일 인스타그램에 일본풍 주점을 누고 ‘매국노’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린 상태다.

안산은 19일 인스타그램에 “공인으로서 본분은 잊은 채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 무게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의 더 성숙해야 함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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