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비대위 "여전히 중재자로서 정부와 대화 기대"

강승지 기자 2024. 3. 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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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의대증원 2000명'에 대한 대학별 배분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1일 "향후 10년간 필수의료 공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여전히 중재자로서 정부와 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대의대·병원 비대위는 앞서 의대증원 1년 유예와 사회적 협의체 구성 그리고 협의체 구성에 따른 전공의 복귀 등의 중재안을 공개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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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필수의료 공백 불가피…중재안 받아달라"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 20일 '의대증원 2000명'에 대한 대학별 배분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1일 "향후 10년간 필수의료 공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여전히 중재자로서 정부와 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대의대·병원 비대위는 앞서 의대증원 1년 유예와 사회적 협의체 구성 그리고 협의체 구성에 따른 전공의 복귀 등의 중재안을 공개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2000명 증원을 비수도권 대학에 집중 배정하며, 의협 등 의료계의 큰 반발이 제기된 데 대해 비대위는 "정부의 발표가 일방적이고 급진적이라, 의료개혁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내년 입학하는 의대생의 숫자를 늘려봤자 이들이 전문의 수련을 마치기까지 필요한 10년 간 의료 공백 사태가 지속될 수 있다"며 "특히 그동안 필수의료를 책임지고 있던 전국의 수련병원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국가적인 필수의료 공백 사태가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교육자로서 비대위는 "의대생 집단휴학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 유급한 학년과 내년에 새로이 증원된 학년이 함께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기존 학생의 3배 가량의 인원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이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다만 비대위는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보고, 정부에 제시한 중재안이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화답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25일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예고돼 있기는 하나 25일은 전공의들의 사직이 결정되는 최종 시한일 뿐이며,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진료 공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현장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이번 발표로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면서도 "조급증은 좋은 정책도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 제발 함께 고민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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