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극단적 시도→엄마만 4명' 백일섭, 불우했던 과거사 "생일도 모르고 살아" ('아빠하고')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백일섭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여수로 온 가족 여행을 떠난 가운데, 백일섭의 딸 백지은은 아버지의 초등학교 학생기록부를 통해 외로웠을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백일섭 부녀가 백일섭의 고향인 여수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이날은 시청률 3.5%를 기록하며 뉴스 제외 종편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최고 시청률은 4.1%였다.
백일섭의 딸 백지은은 "아빠가 같이 가자고 할 때 가봐야지, 기회가 없을 수도 있잖아요. 시간은 계속 가니까요"라며 가족 여행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은 백일섭이 가이드를 자처해 여수를 속속들이 소개하며 자신이 살던 집이 있었던 종포에 도착했다. 백일섭은 "그때는 수영 팬티가 없어서 홀딱 벗고 시내를 다녔다"라며 "그냥 가면 민망하니까 흙바닥에 한번 굴러서 묻혀가지고 갔다"라고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했다. 장군도를 횡단했던 추억을 풀어내는 가운데 청년 백일섭의 사진도 공개됐고, 전현무는 "저기서는 다행히 팬티를 입고 있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백일섭은 무역업을 하며 바람을 자주 피웠던 아버지를 못 견딘 어머니가 어린 백일섭을 등에 업고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었던 안타까운 기억도 털어놓았다. 백일섭은 "등에 업혀서 내가 엄마한테 그러더래. '엄마, 신발! 신발 떨어졌나 봐'라고. 밤새 신발 찾다 빠지려고 했던 것도 잊어버렸나 봐"라며 담담하게 회상했다. 그러면서 "신발 때문에 산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지금도 신발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것 같다"라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풀어내고자 했다.
백일섭 딸 백지은은 "그 절망 속에서도 엄마와의 기억이 있을 것 아니냐. 그게 신발에 대한 애틋함으로 남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아버지를 이해했다. 이어 백일섭은 마도로스를 꿈꾸며 '어로과'에 진학했던 고교 시절의 기억을 꺼내놓기도 했다. 그는 "(데뷔 후) 참치 광고에서 마도로스 역으로 나왔다. (찍어본 CF 중에) 제일 어울렸던 게 그 CF였다"라고 회상했다.
부모님 대신 딸의 손을 잡고 모교 교무실을 방문한 백일섭은 68년 전의 생활기록부를 찾았다. 백일섭은 틀리게 적혀있는 생년월일을 보며 "막 적었을 것이다. 아무도 알려줄 사람이 없었다. 내 생일도 모르고 살았구나"라며 웃음으로 아픔을 무마했다. 이에 전현무는 "그 정도로 외롭게 사셨다는 거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어머니 이름조차 틀리게 적혀있던 생활기록부였지만, 6학년 때의 내용에는 '생모는 서울에 있고 현재는 계모와 있다'라는 기타 사항이 추가되어 있었다.
백일섭은 "요 무렵이면 일용이 삼촌 엄마"라며 두 번째 어머니를 기억해 냈다. 생활기록부에 녹아있는 아빠의 인생을 들여다본 백지은은 "아이가 감당하기에 좀 슬픈 가족의 이야기이다"라며 "출석률에 태만이라 쓰여있는데 부모의 관심이 없으니 당연한 것이다. 그 나이의 아빠를 생각하면 짠하다"라고 먹먹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윽고 백일섭의 고향 지인들과 함께 호화로운 저녁 식사가 시작됐다. 새조개를 필두로 관자, 갓김치부터 육회, 자연산 참돔회와 한우 구이까지 산과 바다가 함께한 메뉴가 등장했다. 식사 중 아버지를 잘 챙겨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백지은은 인터뷰에서 “(이민에 대한) 고민은 된다. 남편은 좀 더 생각해 보자고 한다. 아이들이 살 인생은 훨씬 더 기니까, 조금 더 부모님을 비중 있게 생각해 봐야겠다"라고 이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또 아버지에 대해서는 "제 안의 구멍이 메워진 느낌도 든다. 나도 아빠를 정말 사랑하고, 큰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딸의 속내를 본 백일섭은 "말도 잘한다. 눈물이 날 것 같다"라며 감상에 젖어 들었다. 이어 그는 "요 근래 살아가는 중에 행복하다고 해야 되나. 외롭지 않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박시후는 동생 박우호와 함께 고향집을 방문했다. 박시후는 살가운 성격의 동생에게 "너에게 노하우를 전수 받아야겠다"라며 도움을 구했다. 이에 박우호는 "다른 거 없다. 그냥 다가가서 이야기 걸어주고 그런 게 다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전현무는 "말이 쉽지"라며 핀잔을 건네 웃음을 선사했다.
'딸 같은 아들' 박우호는 기관지가 약한 아버지를 위해 직접 12시간 푹 고아온 도라지배숙을 건네며 박시후와 차별점을 드러냈다. 박시후의 아버지가 연신 도라지배숙 칭찬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현무는 "결혼도 했고"라며 동생 칭찬에 끼어들어 웃음을 주었다. 결국 아버지가 "착한 우호가"라며 칭찬하자 발끈한 박시후는 "그럼 나는 나쁜 평호(박시후 본명)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평소 여행까지 같이 다니는 동생을 이기긴 어려웠다. 아버지와 동생이 둘만의 추억을 풀어내자 박시후는 더욱 가시방석이 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는 영화 촬영장 구경 겸 단둘의 여행으로 아버지를 영화 촬영 장소인 몽골에 초대했다. 동생이 처음으로 두 사람만 여행 가는 것을 걱정하자, 박시후는 "네가 모시고 와야지. 난 일하고 있는데 누가 챙기냐"라며 강제 참여를 결정했다. 아버지의 여권 날짜를 확인한 후 본격적인 몽골 여행 준비에 돌입했다. 차 안에서도 동생에게 물과 귤을 챙겨주는 등 살가운 아버지의 모습 때문에 박시후는 질투심을 드러냈다.
이에 박시후의 아버지는 아들에 대한 서운함을 털어놓는가 하면 "빨리 장가나 가"라며 잔소리를 하였고, 지켜보던 전현무는 "남 일 같지가 않다"라며 진저리를 쳤다. 박시후는 인터뷰에서 "저는 완전 찬밥 신세니까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라 솔직하게 심정을 전했다. 박시후의 아버지는 "질투하는 건 조금 눈치챘는데, 동생을 본받지 않을까"라며 기대심을 내비쳤다.
삼부자는 아버지의 여권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관을 찾았다. 박시후의 동생은 아버지와 형의 어색한 사이를 타파하기 위해 '부자 투샷'을 추천했다. 어색하게 거리를 벌려두고 서있던 박시후 부자는 동생의 주도로 포옹과 하트, 볼 꼬집 포즈까지 연출하며 한결 다정하고 즐거운 모습을 남길 수 있었다. 후에 아버지는 "내가 얼마나 살아 있겠나. 시후나 우호랑 같이 추억을 많이 남겨두고 싶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이를 제작진에게 전해 들은 박시후는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몰랐다. 연세가 있으시니 항상 걱정이긴 하다. 행복한 모습을 보니 저도 기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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