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만 희생양”···축구협회 SNS에 ‘정몽규OUT’ 릴레이

이선명 기자 2024. 3. 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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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사퇴 여론이 이어지고 있지만 협회는 사실상 누리꾼들의 비판을 차단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카타르 아시안컵 탁구 게이트 파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하극상’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대한 사퇴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thekfa)에는 21일 현재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과 마주한 상황이다.

이들은 이강인이 지난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식 훈련에 앞서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발생한 ‘탁구 게이트’와 관련해 심경을 밝히자 이강인을 사실상 ‘총알받이’로 썼다며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이강인은 이날 “아시안컵 기간 너무 많은 관심, 그리고 너무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계정 담당자가 축구 팬들의 협회 비판 댓글을 삭제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이어졌다. 일부 축구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정몽규 회장을 보면 영화 ‘내부자들’처럼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것이 확실하다”며 “여론에 아예 신경을 안 쓰고 있다. ‘떠들어봐라’ 마인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제발 이강인 내세워서 사과 따위 시키지 말고 정몽규 회장 당신이 나와서 사과하고 사퇴하라”며 “사과할 인간이 왜 선수 뒤에 숨냐”고 했다.

단체 행동도 예고했다. 축구 대표팀이 2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정몽규 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응원전을 펼치겠다는 조직적인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협회에서 축구팬의 댓글을 지운적은 한 번도 없다. 사람들이 몰려 댓글이 폭증할때 가끔 오류가 나서 본인이 쓴 글이 안보일 수도 있다. 협회에서 그동안 팬들 글 삭제한 적은 분명히 없다”면서 협회 인스타그램에도 관련 공지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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