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이슈’ 봉합한 손흥민, 아시안컵 떠올리며 “당연하게 이기는 경기는 없다, 매 경기 결승처럼 해야” 홈 태국전 필승모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실수를 감쌌다. 그리고 ‘원팀’을 약속했다.
손흥민은 20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과 홈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며 다가올 경기에 집중했다.
대표팀은 앞서 싱가포르와 중국을 꺾고 2위 태국에 승점 3점 앞선 선두(승점 6점)를 달리고 있다. 태국전에서 연승을 이어가면 조 2위까지 오르는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이번 경기는 지난달 끝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첫 소집이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고, 역대급 전력으로 기대 또한 컸던 대표팀은 4강에서 탈락하며 후폭풍에 휩싸였다. 지도력은 물론 부적절한 태도로 비판을 받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다. 여기에 대회 기간 주장인 손흥민에 대든 이강인의 하극상 논란까지 더해졌다.
손흥민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주장으로 재신임을 받았지만 책임감은 더 무거워졌다. 손흥민은 “뭐라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지만, 대표팀에 소집되는 한 순간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영광스럽다”고 책임감을 드러내며 “제가 이제 생각할 것은 이 팀을 어떻게 똘똘 뭉치게 하느냐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을 잘 뽑아낼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번 대표팀에 이강인 역시 부름을 받았다. 손흥민이 이강인이 대표팀 선수들 앞에서 사과했다고 밝히면서 “사과는 용기가 필요한데, 강인 선수는 그런 용기를 보여줬다. 많은 분들의 걱정처럼 대표팀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 우리 대표팀이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논란을 정리했다.
손흥민의 시선은 태국전에 향한다. 태국은 FIFA 랭킹에서 우리나라보다 79계단이나 낮은 101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서지만 긴장감을 유지했다.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한 조에 속했다. 16강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8강은 호주, 4강에서는 다시 요르단과 마주 했다. 쉬운 경기가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아시아의 경기력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여러 리그를 경험했지만 축구에서 당연하게 이기는 경기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동남아시아를 만나든, 세계 챔피언을 상대하든 능력치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그런 마음이 없다면 홈에서 하는 경기에서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축구에 임하는 마음과 자세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태국은 2차 예선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꼽힌다. 황선홍 임시 대표팀 감독은 “상대는 짜임새가 좋은 팀이다. 기술적이면서 카운터에도 능하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그만큼 아시아 축구가 발전한 것은 좋은 부분“이라며 ”약팀들이 성장하면서 한국 축구도 더 발전해야 한다. 그런 싸움과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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