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가다듬은 황선홍호, '속죄의 경기' 치를까

오늘 오후 8시 태국과 월드컵 예선 3차전
약점 개선한 태국, 결코 만만한 상대 아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맨 왼쪽)등 선수들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3차전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뉴스1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때 벌어진 각종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황선홍호'가 21일 태국과 '속죄의 경기'를 치른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를 마치면 4차전을 위해 22일 태국 방콕으로 출국한다. 4차전은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뉴스1

논란 후 주장 손흥민의 대표팀 복귀전

이번 경기는 지난달 7일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 이후 44일 만에 열리는 손흥민의 대표팀 주장 복귀전이자, 대표팀 전체로는 선수단 내 갈등 등으로 불거진 것들을 만회하기 위한 '속죄의 경기'다. 황 감독은 앞서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선수 소집일에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실망시켜드린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국과의 2연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한국은 작년 11월 싱가포르와 중국에 각각 5-0, 3-0 승리를 거둬 현재 조 1위에 올라있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조 2위까지 3차 예선에 진출하기 때문에, 한국이 태국과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다음 라운드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뉴스1

강해진 태국, 결코 만만한 상대 아니다

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1위로, 한국(22위)보다 79계단 낮다. 역대 전적도 30승7무8패로 우리가 크게 앞선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 맞대결한 적이 없다는 점은 맹점이다. 가장 최근 치른게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6년 평가전인데, 당시에는 1-0 승리를 거뒀다.

태국은 작년 11월 일본 출신의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 부임 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중동의 강호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둬 우리와 같은 1승 2무로 16강에 올랐다. 황 감독 또한 20일 공식훈련 전 기자간담회에서 "상대(태국)는 좀 짜임새가 있다"며 "기술적이고, 카운터에 상당히 능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공권도 개선됐다. 주로 혼혈 및 귀화선수로 이 부분을 보강했다. 태국 대표 수비수 엘리아스 돌라(발리 유나이티드)는 스웨덴 혼혈로 196㎝이고, 노르웨이 혼혈 수비수 니콜라스 미켈손(오덴세)은 185㎝다. 조규성(미트윌란·188㎝), 김민재(바이에른 뮌헨·190㎝), 김영권(울산HD·186㎝)에 더 이상 키로는 밀리지 않는다.

이시이 마사타다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태국 메시' 송크라신, '수파 트리오' 등 조심해야

주목할 선수로는 아시안컵 때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태국 메시' 차나팁 송크라신(콘사도레 삿포로)이 꼽힌다. 송크라신은 단신이지만 '탈 동남아급'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2018 J1리그에서는 8골을 넣어 그 해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 J리거 공격수 수파촉 사라찻(콘사도레 삿포로)과 벨기에 루벤에서 뛰는 수파낫 무에안타 등도 조심해야 한다. 이들은 수파차이 차이디드(부리람)과 함께 '수파 트리오'로 불리는데,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한국은 6월에 싱가포르와 5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6차전은 중국과 홈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