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5년 만에 개막전 좌익수 나가나···시범경기 홈런·타점왕 배출한 KIA의 최대 고민 해법은
최형우(41·KIA)는 2018년까지 KIA의 완전한 주전 좌익수였다. 그러나 이후 지명타자로 전환했다. 외야 수비도 종종 맡았지만 좌익수로 100타석 이상 나간 것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그 비중을 점점 줄여 이제는 ‘최형우=지명타자’가 KIA의 공식이다.
올해 개막전에서 어쩌면 최형우가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게 될 수도 있다. KIA의 라인업 고민이 개막을 앞두고 그만큼이나 깊어졌다. 나성범의 부상으로 계획이 완전히 어긋났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지난 17일 광주 KT전에서 주루 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18일 검진 결과 손상이 있고 2주 뒤 재검진 하기로 해 4월까지 약 한 달은 공백을 예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나성범이 빠지면서 라인업의 핵심인 4번 타자와 주전 우익수가 한꺼번에 비었다.
상황이 공교롭다. 시범경기 기간 다른 타자들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스프링캠프를 2군에서만 치르고 합류한 황대인이 시범경기에 타율 0.368에 4홈런 12타점을 올렸다. 홈런과 타점 1위다. KIA는 최원준-소크라테스-나성범으로 외야 주전을 확정해 타격이 좋은 이우성을 주전으로 활용하고자 1루수 전환을 준비해왔다. 이우성을 주전 1루수로 낙점했는데 사실상 밀려있던 황대인이 시범경기에서 선전포고를 했다.
동시에 최원준이 너무 부진하다. 시범경기 10경기에 모두 나가 30타석을 소화했으나 안타 2개(1홈런)밖에 치지 못했다. 경기를 거듭하고 시범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올라와야 하는데 달라지지 않고 개막을 준비하게 됐다. 이 와중에 나성범이 부상당하자 고려할 것이 너무 많고 복잡해졌다.
KIA 코칭스태프는 공격과 수비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외야수는 이창진 외에 수비가 좋은 김호령도 있다. 수비에 중점을 두기로 한다면 우익수에 김호령이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선발라인업에 이우성과 황대인 중 한 명밖에 기용할 수 없게 된다. 주전 1루수로 낙점받아놨던 이우성도 시범경기 기간 타율 3할(20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계속 감각을 유지해왔다. 나성범이 빠지면서 전체 공격력이 이미 떨어졌는데 이우성까지 빼놓기도 어렵다.
개막전에서 최형우가 좌익수로 들어갈 수도 있게 된 배경이다. 최형우가 외야 수비를 볼 수 있다면 KIA는 이우성을 지명타자로, 황대인을 1루수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개막전부터 수비 중심의 라인업을 내놓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가 개막전에서 지명 타자 아닌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것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다만 올해 다시 개막전에 좌익수로 나가게 된다고 해도 역시 ‘주전 좌익수’의 뜻은 아니다. 이전 시즌처럼 가끔 외야 수비를 맡는 경기도 있겠지만 나성범이 돌아올 때까지 KIA 외야는 상대에 따라 매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20일 하루 쉰 KIA는 21일 훈련으로 개막을 위한 마지막 준비에 들어간다. 코치진의 회의도 다시 시작된다.
이범호 KIA 감독은 “공격과 수비 중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할지 고민 중이다. 이우성과 황대인을 같이 기용하기 위해서 최형우가 개막전에는 좌익수로 나가는 방법을 선수와 논의해보려 한다”며 “초반에는 경기마다 상대에 따라서 바꿔가며 경기해야 할 것 같다. 나성범이 다치기도 했지만 생각해놨던 라인업을 100% 갖고 시작할 수 있는 팀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코치들과 회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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