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3월 FOMC서 올해 금리 3회 인하 '유지'...마이크론 효과 기대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한 향후 금리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는 올 연말 금리를 4.5~4.75%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점치는 신호이며, 기존 전망이 유지됐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1일)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5.25~5.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1월과 2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자,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3~6월 사이에서 7~9월 사이로 미루고, 인하폭도 올해 말까지 75bp가 아닌 50bp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의 감소(2회) 가능성을 염려했으나 시장의 우려가 해소된 셈이다.
또한 올해 경제 성장률을 상향하고 고용은 안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 전망을 2.1%로 전월 1.4% 대비 0.7%포인트 올렸다. 실업률 전망은 12월 4.1%에서 4.0%로 낮췄다. 이는 물가 안정 속 성장으로 해석된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관한 목표(2%) 달성 가능성엔 우려를 표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2개월(1∼2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다”며 “과거 통화정책 사례는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가르쳐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금 상승세가 완화하고 구인이 감소하고 있다”며 “노동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지만 FOMC 참석 위원들은 노동시장 재균형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지속해서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내다봤다.
임승 상승 완화에 이어질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둔화를 점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파월 의장은 “이날 FOMC에선 양적긴축(QT) 속도 조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한 이후 보유 증권이 약 1조5000억달러 줄었고, 자산매각 속도를 줄이는 이슈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선 별다른 결정이 없었다”면서도 “위원회에서 조만간(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를 의미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금리인하와 QT 속도조절 견해는 유지한다”며 “향후 1~2개월간 임금 경직성이 커서 서비스 물가안정 쉽지 않을 것이나, 하반기에는 경기 모멘텀 둔화와 서비스 물가안정이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3월 FOMC의 금리 전망 등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킨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의 국내 증시 영향 전망은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또한 미국 마이크론이 전일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2024 회계연도 2분기(12∼2월) 실적을 발표했고, 긍정적인 3분기 전망치를 내놓았으며 이날 국내 증시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FOMC는 증시 친화적인 결과였다”며 “4월 중 3월 미국 소지바물가지수(CPI) 발표 전후로 인플레이션 노이즈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겠으나, ‘6월 금리인하 유효+1분기 실적시즌 기대감+외국인 바이코리아’이라는 조합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시킬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면서 “반도체와 저 PBR주간 긍정적인 순환매 장세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은 마이크론의 후광효과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며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을 상회한 회계연도 2분기 실적 공개와 가이던스 밝히며 시간외에서 14% 넘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제 외국인은 1조원 넘게 반도체 업종을 순매수하며 월간기준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며 “수급(태세) 전환에 필요한 기간은 ‘단하루’”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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