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체장애인협회, 국민의미래당 장애인 비례대표 후보 '수용불가'

지하철 멈춰 세운 극단투쟁단체에 무릎 꿇은 인물 재선 가능 당선권 순번배정 "이해하기 어려워"
"이 사람 밖에 없냐?" 강력 반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당 후보 공천과 관련, 대전지체장인협회가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재선에 도전케 하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극단 투쟁으로 지하철을 멈춰 세우는 등 사회혼란을 일으킨 특정 단체를 오히려 옹호해 장애인 단체간 불신과 분쟁의 골만 더 깊게 만든 인사를 장애인을 대표하는 후보로 당선권 순번에 배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단법인 대전지체장애인협회는 20일 "지난 18일 발표된 비례대표 후보 공천 결과 제21대 국회에서 지난 4년간 장애인 비례대표로 활동해 온 인사가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다시 한번 당선권 순번을 받았는데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을 대표할 인물이 이 사람밖에 없단 말이냐?"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극단 투쟁으로 지하철을 멈춰 세우는 등 사회혼란을 일으키는 특정 단체 앞에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무릎을 꿇는 등 오히려 옹호하고 두둔해 장애인 단체와 단체 사이에 불신과 분쟁의 골만 더 깊어지게 했다" 며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을 생각한다면 세간의 이목과 관심을 끌게 하는 모습으로 정당이 상징성을 담아 내세우는 정치인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비례대표'로 우리가 원하는 인물은 장애인 당사자이면서 장애인 단체에 10년이상 소속돼 많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장애인의 애환을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해 줄 △장애인 정책 및 인권분야 △장애인 일자리 및 경제분야 △장애인 교육 및 문화 활동분야 △장애인 복지 및 복지서비스분야 △장애인 접근성 및 환경 조성분야 등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전문적 지식을 겸비한 가슴이 따뜻한 분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찬욱 대전 협회장은 "장애인 비례대표는 수많은 장애인 단체 간의 알력과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하는 책무와 함께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을 대변하고 보편적 장애인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며 "우리는 정당의 간판이 되는 것 보단 우리의 이야기를 대신 해줄 그런 장애인 비례대표를 국회에 보내고 싶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이 협회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이번 4.10 22대 총선에서 대전 5개 지회 지회장들과 1만 5000명의 회원 및 4만 대전지체장애인들을 대표해 대전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한바 있다.

대전=허재구 기자 hery1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