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 기술, 이제 안전장치 고민할 때
챗GPT는 첫 등장부터 제법 자연스러운 글솜씨를 선보였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제 사람이 직접 쓴 것 같은 텍스트를 내놓기도 한다. 생성형 AI를 보고서나 홍보 문구 작성에 활용할 수 있는 사무직 직장인으로선 반가운 기술 발전이다. 반면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이는 AI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AI를 적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단순 텍스트 생성뿐 아니라 번역, 통역, 코딩 등 다양한 분야의 효율이 높아지고 있다.
현실 속 물리법칙 학습하는 AI '소라'
국내 IT 업계에도 생성형 AI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KT의 'AI 보이스 스튜디오'를 이용하면 특정인의 목소리와 똑 닮은 음성 파일을 제작할 수 있다. 한국어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로 음성 합성도 가능하다. AI 보이스 스튜디오에선 실제 아나운서 목소리를 바탕으로 음성 파일을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모아 사진, 음성, 영상을 만드는 기술은 예전에도 있었다. 다만 이런 기술을 사용하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했다. 합성 기술을 가진 업체를 찾아 원본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조합할지 협의하는 등 전문가들이 달라붙어 장시간 작업해야 했다. 이와 달리 생성형 AI를 사용하면 이렇다 할 전문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원하는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복잡한 프롬프트가 아닌, 일상 언어로 명령할 수 있는 것도 AI의 강점이다.
생성형 AI라는 신기술로 문턱이 크게 낮아진 디지털 창작 분야에도 어두운 그림자는 있다. 대표적인 게 딥페이크(deepfake) 악용 우려다. 누군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 몇 장과 짧은 음성 녹음 파일만 있으면 그 사람이 하지 않은 말과 행동도 마치 사실처럼 꾸며낼 수 있는 것이다. 딥페이크를 악용한 각종 범죄 피해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예전보다 더 그럴싸한 '가짜뉴스' 물량 공세도 문제다. 이미 유튜브, 틱톡 같은 영상 플랫폼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뉴스 소비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이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한 나머지, 얼핏 보면 진짜와 구별할 수 없는 가짜 영상이 마치 사실인 양 유통되기 일쑤다.
젠슨 황 "생성형 AI, 임계점 도달"
김지현 테크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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