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팀에 공포 그 자체...'손흥민-이강인 듀오' 재결합→태국전 승리로 '탁구 게이트+카드놀이 논란' 종식시킨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최근 탁구 게이트와 카드놀이 논란을 빚었던 한국 대표팀이 태국전 시원한 승리로 산뜻한 출발을 알릴 수 있을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최근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0-2로 완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심지어 이날 경기 전 한국 대표팀은 한 팀으로 뭉치지 못했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충돌했고,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으며 테이핑을 감은 채 경기에 나섰다. 이강인은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논란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컵 출전을 대비해 떠났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전지 훈련에서 대표팀 직원과 일부 선수들이 카드놀이를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내기성 놀이에 불과했다고 하지만 아시안컵 실패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한국 대표팀은 태국과의 2연전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홈 팬들 앞에서 펼치는 21일 경기는 그 시작이다.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황선홍 감독의 임시감독 체제에서 태국전을 맞이한다. 황선홍 감독은 탁구 게이트의 중심이었던 손흥민과 이강인을 모두 발탁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황선홍 감독은 “손흥민, 이강인과 직접 통화를 했다. 이강인은 축구 팬들과 선수들에게 진성성 있는 사과를 원하고 있고 손흥민도 이를 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오히려 두 선수만의 문제인지 묻고 싶다. 그 안에 있는 스태프를 포함해 모든 구성원의 문제였다.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경지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앞선다. 한국 대표팀의 FIFA랭킹은 22위, 태국의 FIFA랭킹은 101위다. 무려 79계단의 차이가 난다. 또한 한국 대표팀에 유럽파 소속 선수들이 많은 것과 달리 모든 선수들이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한국은 태국과의 역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6번을 만나 모두 승리를 거뒀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3년 여름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조 조별리그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태국에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그럼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를 7번 우승한 최다 우승국이다. 최근 열린 2022년 대회에서도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2월에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호성적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키르기스스탄과 F조에 묶여 1승 2무로 16강에 진출했다.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16강 진출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본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태국전의 키포인트는 이강인과 손흥민의 연계 플레이다.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에서 손흥민은 이강인에게 가장 많은 패스를 했지만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가장 적은 패스를 전달했다. 한 팀으로 뭉쳐도 모자를 판에 다툼이 있다 보니 전방에서 공격적인 연계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이강인과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이다. 이강인이 직접 20일 훈련 전 공개적으로 사과한 만큼 이번 태국과의 경기에서는 손흥민과 연계 플레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선수가 전방에서 좋은 연계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한국 대표팀 공격은 살아날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에서도 두 선수의 능력을 확인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대회에서 3골 1도움을 올렸고, 손흥민도 3골을 넣었다. 또한 요르단과의 4강전 경기 전까지 한국 대표팀은 모든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강인과 손흥민의 연계 플레이가 중요한 이유다.
태국 언론도 이강인과 손흥민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태국 '시암스포츠'는 14일 "손흥민과 이강인은 월드컵 예선 태국전에서 여전히 한국 대표팀으로 뛸 것이다. 두 선수는 2023 아시안컵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대표팀의 핵심 선수다. 만약 부름을 받지 못했다면 두 한국 스타를 상대하지 않아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태국에 큰 이점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태국전을 향한 국민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번 태국전 예매 티켓은 오픈한 지 약 2시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과연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이 6만 5000여 명의 홈 팬들 앞에서 시원한 승리로 각종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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