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영 칼럼] 황선홍호, 어려운 고비 잘 넘길 수 있다고 믿는다

[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비록 임시지만 황선홍호가 출항했다. 이제 지난 아시안컵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건은 모두 잊어버리고 새로운 팀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또한, 앞으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으며, 더 좋은 팀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임시 감독이 된 황선홍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어려운 고비를 잘 넘어 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첫째로는 지도자, 선수, 협회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 언론에 보도됐듯이 선수와 협회 직원이 카드 놀이를 했다는 보도를 봤는데 이 역시 협회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감독과 선수 간의 소통이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유럽에서 선수 생활하는 예도 많고 젊은 선수들은 너무 개성들이 다양해서 선수들을 한 목표를 향하여 끌고 가기가 너무 어렵다. 따라서 젊은 코치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코치는 감독과의 거리감을 줄여줘야 하고 선수들의 어려움을 감독에게 잘 전달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이라 해도 감독의 지도 철학을 잘 알아야 하고 전술을 잘 숙지하여 운동장에서 실천하려 해야 한다. 아무리 타국에서 활동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선수임을 잊지 말고 선배들을 존경심을 갖고 선배들을 잘 따라 좋은 경기력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는 물론 감독의 전체적인 지도력이 발휘돼야 하겠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된 K리그1 득점왕 출신 주민규(울산) 선수의 득점력이 국제 경기에서도 통할 것으로 믿는다.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이번에 정호연 선수나 이명재 선수처럼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점도 높이 평가된다.

2024 K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팀을 이적한 선수들과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더라도 팀이 이기려고 하는 노력만큼은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아직 덜 익은 감처럼 보인다. 요즘 축구 팬들은 축구의 지식수준이 높아서 경기를 보면서 과거처럼 무조건 승리를 원하지 않고 어떻게 경기를 펼치는 지를 본다. 그만큼 팬들이 보는 눈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수준이 높은 경기를 계속 펼치기를 바란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