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3x3 대표팀 주장 박래훈, "최상의 대진운? 방심은 NO…제로베이스부터 시작"

진천/서호민 2024. 3. 21. 08: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진천/서호민 기자] "우리 역시 똑같은 약체라고 생각한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한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

오는 27일, 한국 남자 3x3 대표팀이 FIBA 3x3 아시아컵 2024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남자 퀄리파잉 드로우 B조에서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북마리아나제도를 상대해야 한다.

대표팀은 박래훈, 석종태, 임원준, 임현택으로 이번 3x3 아시아컵에 도전한다. 신임 이승준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최고참 박래훈(36, 190cm)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3x3 전문선수로 변신한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박래훈은 이번 대표팀에서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

그동안 이승준, 김민섭, 박민수 등이 번갈아 맡았던 대표팀 주장을 이어받게 된 박래훈은 "그동안 목표로 했던 3x3 국가대표 꿈을 이뤘지만 막상 발탁되고 나니 시원스럽고 기쁘지는 않은 것 같다. 최고참으로서 주장이라는 임무를 맡게 됐고 오히려 잘해야겠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더 크다"라며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3주 간 진천선수촌에 있으면서 맏형으로서 동생들에게 자신 있을 정도로 운동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나부터 그런 자세를 보여야 동생들도 잘 따라올 거라 생각했다"며 "4인이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아직 손발이 완벽하게 맞지는 않는다. 그래도 동생들이 잘 따라오려고 하고, 자기 생각만 하는 선수가 없어 나름 괜찮은 분위기가 된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짜임새 있게 훈련 스케줄을 잘 짜주시고 팀 분위기도 좋은 만큼 코트에서 좋은 결과만 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으로선 3년 연속 출전하는 3x3 아시아컵이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박래훈에게는 국가대표로 나서는 첫 대회다. 현재 대표팀의 선수 면면을 보면, 박래훈은 가장 믿을만한 슈터다. 게임이 풀리지 않거나 결정적인 한방이 필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해 줘야 한다. 더구나 상대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대표팀이기에 스피드, 2점슛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대표팀 이승준 감독도 박래훈에 대해 "숨통을 트게 해줘야 하는 선수"라고 말한다.

"슈팅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3x3 종목 특성상 경기 중 감독이 선수에게 지시를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장인 내가 모든 걸 다 컨트롤 해야 한다. 내가 빠릿빠릿하게 한발 더 뛰어 팀원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명의 선수가 10분 동안 계속 로테이션을 돌면서 치르는 종목이다. 후배들에게도 '내가 3x3를 많이 경험하고 최고참이라고 해서 나만 찾을 필요는 없다. 너희들이 더 자신있게 공격하고 슛 찬스 났을 때 던져줘야 진정 원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있다." 박래훈의 말이다.

 


이번 3x3 아시아컵에서 남자 3x3 대표팀의 대진운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는 평이다.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대회를 시작하게 된 남자 3x3 대표팀은 퀄리파잉 드로우 B조에 편성됐고,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북마리아나제도와 경기를 치러 메인 드로우 진출을 바라본다.

여기서 조 1위를 차지하면 12팀이 겨루는 메인 드로우에 진출하게 되는 남자 3x3 대표팀은 메인 드로우 B조에 편성돼 몽골, 태국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맞붙는 3개 팀과의 전력차가 크기 때문에 무난히 메인 드로우 진출이 예상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고, 주장 박래훈은 단호하게 상대 팀의 전력은 큰 의미가 없다며 제로베이스에서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잔소리꾼'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고.

말을 이어간 박래훈은 "대표팀은 처음이지만 3x3 경기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진천선수촌에 6인 체제로 모였을 때부터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한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 주위에서 행운의 조 편성이 걸렸다고 하는데 4~5년 간 3x3를 경험해본 바로는 무조건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3x3는 5대5 농구와 달리 가지고 있는 전력 그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우리 역시 똑같은 약체다. 아무리 약팀이라도 항상 대비하고 준비하고 분석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체력을 생각할 겨를도 없다. 첫 경기부터 모든 걸 다 쏟아붓고 한 경기 한 경기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이어 "다행히 동생들이 훈련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서 계속 상대 팀들의 영상을 공유하면서 분석하는 등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전력분석원께서도 수시로 영상을 공유해주시면서 도움을 주시고 있다"며 "본의 아니게 잔소리꾼 역할을 자처하게 됐는데 동생들 입장에서는 조금 피곤할 수 있겠지만 강압적인 부분은 없다.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 선수로 대회에 출전하는 거다. 그만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상대 팀들로 하여금 '쟤네 그래도 허투루 한 게 아니네, 단단히 잘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대회 전까지 더 열심히 준비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에서 은퇴한 이후 3x3 무대에 발을 들인지도 어느 덧 햇수로 6년 째. 한국 나이 36살로 황혼기를 바라볼 나이지만 여전히 매서운 슈팅감각과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3x3 국가대표 발탁됐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박래훈은 태극마크의 사명감과 남다른 각오를 품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박래훈은 "3x3 무대에서도 이제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데 아직은 3x3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와 욕심이 크다. 몸 관리를 잘해서 더 오래 코트에 머물고 싶다. 후배들에게는 '저 형 도대체 언제까지 해?, 저 나이에도 몸 관리가 대단하다'라는 말들이 나올 정도로 무서운 형이 되고 싶다. 멀리는 3x3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앞으로 계속될 3x3 선수로서의 박래훈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사진_박호빈 인터넷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