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파월의 귀환…"연준, 6월 금리 인하 시작에 무게"(종합)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변하지 않았다며 올해 3차례 금리인하 의지를 피력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3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로 동결했지만 올해 0.75%포인트(p), 3번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했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강력한 고용 호조에도 비둘기파(완화적) 의지가 재확인됐다.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를 경신하며 환호 랠리를 펼쳤다.
◇파월 "높은 인플레, 강한 고용에도 금리인하"
파월 연준 의장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높았지만 하락 추세는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1월과 2월의 2차례 인플레이션 수치가 다소 높았지만 해당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비선형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1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계절적 요인이 컸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를 향해 때로는 울퉁불퉁한 길을 걸으며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전반적 (하락추세) 이야기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의 지속적 강세가 금리 인하를 보류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파월 의장은 말했다. 그는 "고용 호조 자체가 금리 인하를 보류할 이유가 될 수 없다"며 고용 시장 자체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물가의 주요 지표는 지난 두 달 동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의 하락 추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라고 파월 의장은 시사했다.
연준은 이르면 여름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CME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뉴욕 시간으로 20일 오후 5시 16분 현재 선물시장은 FOMC 금리가 6월 인하될 확률을 하루 전 55.6%에서 70.8%로 높여 잡았다.
이는 최근 몇 달 동안 치솟았던 대출 비용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하락하기 시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6월 금리인하 확률 70%…"비둘기파적 분위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연준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예상대로 5.25~5.5%로 동결했다. FOMC 금리는 지난 7월 이후 5회 연속 동결된 것으로 2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더 주목받았던 점도표(금리전망표)에서 올해 금리인하 횟수는 기존 3번으로 유지됐다. 19명 연준 위원 중에서 10명이 올해 금리가 0.75%포인트(p), 3차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결정에 앞서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이 올해 금리를 3번이 아니라 2번만 내릴 위험이 있다고 봤었다.
하지만 FOMC 이번 결정 이후 시장은 6월 금리인하를 더 확신하며 환호했다. 뉴욕 증시는 FOMC의 금리인하 전망 유지에 환호했다. 간판지수 S&P500은 0.9% 상승해 5200선을 돌파했고 사상 최고 경신 행진을 계속했다.
도이체방크의 미국 금리 연구 책임자인 매튜 래스킨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높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와 대조를 이루면서 이번 회의가 전반적으로 '비둘기파'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장기 중립금리 0.1%p 상향…"더 높은 금리 지지"
FOMC는 내년 2025년 금리에 대해서 3차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12월 점도표보다 1번 줄어든 것이다. 2026년 금리는 3번 더 인하되고 이후 2번 더 떨어져 장기적으로 중립금리는 2.6%에서 안정될 것으로 FOMC는 예상했다.
장기적 중립금리는 3개월 전의 2.5%에서 2.6%로 높아졌는데 이는 향후 경제가 전반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지지할 수 있다는 견해가 반영된 것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반적으로 12월 예상보다 높아졌다. 성장률은 2024년 1.4%에서 2.1%로, 2025년 1.8%에서 2.0%로, 2026년 1.9%에서 2.0%로 상향 전망됐다.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은 올해는 2.4%로 기존과 동일했고 2025년은 2.1%에서 2.2%로, 2026년은 2.0%로 변동없이 유지됐다. 실업률 전망은 올해 4.1%에서 4.0%로 낮아졌고 내년 4.1%, 내후년 4.1%로 유지됐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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