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OINT] '33세 333일 대표팀 승선' 주민규, 3월 A매치 데뷔 가능성↑...K리거의 무서움 보여줄까?
[인터풋볼] 가동민 기자=주민규가 A매치 데뷔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2위)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태국(FIFA랭킹 101위)과 맞붙는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11일 3월 A매치 명단을 발표했다. 황희찬은 부상으로 빠졌지만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해외에서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을 뽑았다. 황선홍 감독은 명단 발표 전까지 K리그를 방문하며 국내파 선수들의 몸상태도 점검했다. 그 결과 3명의 선수가 최초 발탁됐다. 주인공은 주민규, 정호현, 이명재였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이름은 주민규다. 황선홍 감독은 "축구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가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주민규 발탁 이유를 밝혔다. 주민규는 '33세 333일'의 나이로 발탁되면서 한국 대표팀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민규는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좋은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주민규는 미드필더 출신답게 공 소유 능력과 동료와 주고 받는 플레이에 능하다.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엄청난 득점력을 갖고 있다. 강하게 슈팅하기 보다는 골키퍼의 위치를 보고 빈 곳으로 찔러 넣는 슈팅으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주민규가 처음 주목받은 건 서울 이랜드 시절이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원더골을 연상시키는 골로 팬들에게 알려졌다. 주민규는 서울 이랜드의 공격을 이끌었고 2015년 리그 23골을 넣었다. 주민규는 활약을 인정받아 K리그2 베스트11에 선정됐다.
군복무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입단한 주민규는 K리그1을 경험했다. 주민규는 K리그1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2017년 리그 17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018년 전역 후 서울 이랜드에서 남은 시즌을 소화했고 2019년 울산 HD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울산엔 주니오라는 뛰어난 외국인 공격수가 있었고 주민규의 자리는 없었다. 주민규는 많은 시간 출전하지 못했고 리그 5골에 그쳤다. 울산에서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고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주민규는 제주에서 다시 날아올랐다. 2021년 리그 22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주민규의 첫 득점왕이었다. 2022년엔 17골로 조규성과 득점 공동 1위였지만 출전 경기가 더 많아 득점왕은 조규성이 차지했다. 2023년 다시 주민규가 웃었다. 주민규는 15골로 티아고와 득점 동률이었지만 출전 경기가 적어 득점왕의 주인공이 됐다. 주민규의 활약 속에 울산은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주민규는 지속적으로 대표팀 후보에 거론됐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모두 외면했다. 벤투 감독 시절에는 동아시아 대회도 있었지만 주민규에게 기회가 가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벤투 감독 축구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뽑히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 시절에는 발탁되지 않은 이유가 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 선수보다 해외 선수에 집중했다. 주민규가 지난 시즌에도 좋은 기량을 뽐냈기 때문에 아시안컵 승선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았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주민규를 선택하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국내파 공격수의 설움을 아는 듯 주민규에게 기회를 줬다. 황선홍 감독의 말 대로 리그 수준을 차치하더라도 3년 동안 50골 이상 기록한 건 대단한 일이다.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의 오랜 염원이었던 대표팀 승선을 이뤄줬고 국내 팬들 앞에서 주민규를 최전방에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주민규가 K리그 득점왕의 면모를 증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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